유전자 검사 마치고 문화재청과 협의 중…200그루 예정

충북 보은군이 천연기념물(103호)인 정이품송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목(子木) 분양을 2년 만에 재개한다.

"정이품송 아들나무 팝니다" 보은군 2년만에 분양 재개
22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근 자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마치고, 문화재청에 분양 승인을 요청했다.

승인이 나오면 2년 만에 정이품송 자목 분양이 재개된다.

보은군은 2020년과 이듬해 두 차례 자목을 분양했다.

지난해에는 자목을 키우는 양묘장을 정비하느라 분양하지 않았다.

보은군의 자목 보급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노쇠한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확보하고,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2010년부터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2.4㏊)에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7천여 그루에 달한다.

보은군은 올해 이곳에서 자라는 자목 200그루를 민간과 공공기관에 분양할 예정이다.

유전자 검사비와 종자를 키운 비용 등을 고려해 판매 형태로 보급된다.

2021년에는 그루당 110만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가격이 다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할 자목은 2014년생으로 키가 3m 안팎이고, 밑동의 지름은 8∼10㎝다.

군 관계자는 "정이품송을 비롯한 우리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자목을 키우고 있다"며 "문화재청의 승인이 나오면 구체적 분양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품송 아들나무 팝니다" 보은군 2년만에 분양 재개
정이품송은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속리산 초입에 있고 조선시대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소나무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