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면장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논두렁에 불 놓지 마세요.

산불 나면 큰일 납니다"
"산불 조심하세요" 마을 방송하는 영동 권순문 면장
매일 오후 6시면 으레 충북 영동군 양산면의 마을 방송을 통해 구수한 목소리의 산불 예방 홍보 방송이 흘러나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권순문 면장이다.

권 면장은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있다.

2분가량의 산불 예방 방송문을 직접 작성해 녹음한 뒤 지난 13일부터 마을 방송시스템을 통해 매일 송출하고 있다.

그는 비봉산 등 산불감시초소를 방문해 취약지를 점검하고, 관용차를 타고 다니며 가두방송도 하는 등 산불 예방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권 면장은 "1년 중 봄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이장 등이 해왔던 마을 방송을 직접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산면에서는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 예방 방송을 5월 중순까지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김모 씨는 "매일 날이 어두워질 무렵이면 면장의 산불 예방 방송이 나온다"며 "면장한테 미안해서라도 주민들이 논두렁 등에서 소각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5월 15일까지를 산불방지대책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