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1일 판세가 김기현 후보로 기울었다는 분석에 대해 "김 후보의 지지율은 모래성"이라고 일축했다.
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 흐름과 관련해 "어렵사리 장제원 의원과 대통령실에서 쌓아놓은 모래성 위를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가 밟고 지나가는 형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게다가 김기현 후보의 제일 큰 적은 본인이다.
본인 발언 리스크가 줄어들지를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특히 전날 열린 2차 TV토론에서 김 후보가 자신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발언을 두고 '바이든'으로 들리는지, '날리면'으로 들리는지를 질문한 것을 두고 "김 후보의 자책골"이라고 평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당원 100%(투표)라는 데 너무 꽂혀 있는 것 같다.
내가 선명한 '날리면 후보'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취지였던 것 같은데 큰 패착이다.
당원들은 이 이슈가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에 있는 수많은 분도 이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을 불편해할 것"이라며 "어제 토론회가 끝나고 김기현 후보가 전화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비꼬았다.
천 후보는 이어 "(김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사석에서도 굉장히 냉랭하다"며 "김 후보의 관점에서 나나 안 후보가 본인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니까 우리끼리는 크게 사감이 있는 것 같진 않은데, 황 후보를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가 김 후보의 '울산땅'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인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결선투표 이전에 단일화는 거의 물 건너갔고 단일화를 하더라도 표가 얼마나 갈까"라고 반문했다.
천 후보는 향후 판세에 대해 "김 후보가 독자적으로 과반을 갖고 있다고 보지 않고, 천하람·안철수의 표를 합친다고 하면 김 후보의 표랑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결선으로 갔을 때 천하람·안철수는 컨벤션 효과나 시너지가 분명히 나온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