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그간 지적받아 온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2차 IP 사업을 강화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M은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 3.0' 구현을 위한 전략으로 IP 수익화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에 이은 두 번째 전략 발표다.

SM 3.0 전략을 통해 목표하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 영업이익률은 35%다. 이는 ▲ SM 2.0에서의 문제 해결과 ▲ IP 수익화 전략을 통해 달성될 전망이다.

SM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장철혁 이사는 "SM의 IP 수익화 모델은 크게 1차 IP 사업과 2차 IP 사업으로 구분된다"고 운을 뗐다.

1차 IP 사업은 음반, 음원, 공연, 출연 기획 등 엔터테인먼트업의 기반이 되는 사업이며, 2차 IP 사업은 1차 IP 사업 결과물을 바탕으로 MD, IP 라이선싱, 팬 플랫폼, 영상 콘텐츠 사업 등 추가적 수익원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그는 "지금까지 SM의 성장은 1차 IP 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며 "SM만의 고유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SM 3.0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SM 2.0의 문제 해결과 관련해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및 계약 종료 이후의 정산 약정 종료 ▲ SM브랜드마케팅(BM)이 진행 중인 MD유통 사업의 내재화 ▲ 드림메이커가 담당하는 공연 기획 기능 내재화 및 경쟁입찰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2022년 손익에 대입, "연 최소 300억 원의 매출 상승 및 310억 원의 영업이익 상승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 "매출 1.2조·영업이익률 35% 목표…BM·드림메이커 내재화"
장 이사는 "2022년 12월 31일부로 당사는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했으며, 앞으로 이와 관련된 추가 비용 지불은 모두 중단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기존 라이크기획에 지불해온 “매출의 6퍼센트”에 달하는 비용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영업이익률 6퍼센트 상승으로 즉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굿즈 사업을 하는 SM브랜드마케팅과 공연 기획·제작을 담당하는 드림메이커를 SM에 내재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고수익 핵심 사업을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고, 직접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외주 계약 운영과 SM의 자체 역량 강화를 2022년 손익에 대입해 보면, 연 최소 300억 원의 매출 상승 및 310억 원의 영업이익 제고로 이어진다. 2023년 이후 증대되는 성과를 고려한다면 개선 효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으로 기발표된 멀티 제작 센터를 통해 강화되는 1차 IP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 "음반, 음원, 공연, 출연 사업은 기존에 SM이 강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1인 프로듀싱 체계의 한계로 매출 및 이익 잠재력을 100% 달성하지 못하던 영역이다. 멀티 제작센터 도입 시 매출 성장을 위한 주요 사업 기반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M은 구체적으로 ▲ 1차 IP 사업 매출 2023년 5100억, 2025년 7600억 원으로 연평균 26%의 성장 목표 ▲ 아티스트 IP 연 최소 2회 이상 신규 출시를 통해 2025년 21개 팀 이상의 활발한 음악 활동 전개 지원, 연 40회 이상의 음반 출시 및 2700만 장의 음반 판매량 달성 ▲ 드림메이커 단독 계약에 따른 '연 최대 공연 횟수 제약' 탈피, 콘서트/팬미팅을 포함한 아티스트당 글로벌 공연 횟수를 연간 20회 수준으로 상승, 연 400회 이상 공연 개최 ▲ SM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이 강화된 양질의 음악 장르와 개성을 확대하여 낮은 비용으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음원 사업 확대 및 실적 향상 ▲ 음반 발매의 적시성과 가시성 확보를 통해 최적화된 물류비용 달성 및 수익성 개선 등의 계획을 밝혔다.

2차 IP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연 1200억 원 수준의 MD/IP 라이선스 매출을 2023년 1700억 원, 2025년 3000억 원까지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2차 IP는 SM 3.0 전략의 핵심 성장축"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 SM이 소유하는 아티스트의 정체성 담은 캐릭터 IP를 제작해 음반, 공연 등 아티스트 활동과 지속적 연계 ▲ SMCU·광야 세계관 등 SM의 고유한 지적재산권인 세계관 IP를 적극적으로 수익화에 활용해 웹툰, 웹소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내외부 제작 및 사업 역량 확대 ▲ 글로벌 라이선싱 파트너와 계약을 통해 IP 라이선싱 확대 및 외부 유통 플랫폼을 활용한 마켓 커버리지 확장, 미국, 유럽, 일본 등 핵심 지역 대상 전담 조직 구축을 통한 IP 유통 확대 및 가속화 등을 소개했다.

팬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M은 직접 공식 어플부터 광야클럽, &STORE에 이르기까지 총 9개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분산되어 있는 SM 팬 접점 창구를 팬의 입장에서 사용성을 최적화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 및 구축, 운영에 나선다.

장 이사는 "SM 2.0에서는 기업가치 평가 시 핵심 요소인 플랫폼 사업 역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다. SM 3.0에서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더불어 팬분들의 입장에서 사용성을 최적화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려 한다. 팬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온라인 콘서트 기능을 모두 탑재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여 SM 본사에서 직접 관장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로 통합된 편리한 팬 플랫폼은 팬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다. SM 팬분들이 함께 교류하고, 재능을 나누고,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SM 3.0 전략 아래 영상 콘텐츠 매출액을 2025년 1500억 원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영상 콘텐츠를 단순히 업로드용이 아닌, 2차 IP 사업의 핵심 축으로 확대하기 위해 '영상 IP 사업 센터'를 이미 신설했으며, 퀄리티 높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인기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는 핵심 제작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 전문성을 높인 영상 콘텐츠 전담 조직에 별도 손익 책임을 부여하여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 구축 ▲ 영상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PPL, MD, OST 등 다양한 수익원을 함께 포함하는 제작-유통 시스템 구축 및 추가 수익 확보 ▲ 다양하고 지속적인 수익원이 확보된 영상 IP를 OTT, 방송사, 영화관 등 SM 2.0보다 더 다양한 채널에 유통해 빠른 성과 달성 등의 목표를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