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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아시아 신흥증시 및 유럽 증시에 대해 강세론을 펼쳤던 모건스탠리가 입장을 바꿨다. 경제 성장 전망은 나아지지 않은 반면 주가는 최근 상당부분 상승했다는 게 이유다. 당분간은 채권과 미국 달러화의 수익률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앤드류 시트 모건스탠리 크로스에셋 수석전략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자사 팟캐스트에서 "최근 자산배분 전략에서 글로벌 주식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라며 "글로벌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이제 미국이나 유럽, 신흥 국가의 채권이나 달러화 수익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앞서 모건스탠리 자산배분팀은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 및 유럽 증시에 대해선 강세 의견을 피력해 왔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줄곧 회의적 의견을 표명해 왔던 것과 반대다. 앤드류 수석은 "글로벌 증시의 큰 변동성이 예상되는 반면 이제 기대 수익은 낮아졌다"며 "글로벌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견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연초 이후 약 11% 오르는 등 2022년 초 기록했던 전고점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다. 앤드류 수석은 "올해 물가가 오르면서 미국 외 증시에서도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라며 "미국의 기대수익률은 이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경제 전망이 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다. 앤드류 수석은 "경제 지표는 여전히 강하지만 더이상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경우 보통 주식시장의 평균 주식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제 성장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봤다. 앤드류 수석은 "구매관리지수(PMI)부터 일드커브, 커머디티 가격 등은 앞으로의 경제 성장 전망이 그리 높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으론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의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 이에 대해 앤드류 수석은 "채권금리의 상승은 다른 자산군의 기대수익률을 높인다"며 "투자등급 이상의 채권(aggregate bond) 지수의 수익률(yield)은 약 4.7%로 1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과 거의 같다"며 "이는 주식이 자산군 중에 매력있기 위해서는 더 수익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