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객이 삼겹살을 살펴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객이 삼겹살을 살펴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캐나다산 돼지고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국산 돼지고기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국산 못지않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캐나다산 돼지고기는 6만451t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만3894t 대비 수입량이 37.7% 늘었다. 캐나다산 돼지고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입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은 주로 스페인과 미국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지난해에도 국내에 들어온 전체 수입 돼지고기 중 절반 이상이 스페인산과 미국산이었다.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물류 대란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료 가격 급등으로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자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해 캐나다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렸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적용하던 8.6%의 관세를 0%로 한시적으로 낮춘 것도 캐나다산 수입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캐나다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3650t에 달한다. 전년(1155t)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캐나다산 돼지는 주 사료로 보리를 먹여 육질이 좋고 잡내가 적은 게 특징이다. 가격도 국내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홈플러스 판매가 기준 캐나다산 삼겹살은 100g당 1380원으로 국내산 삼겹살 2290원에 비해 39.7% 싸다.

유통업계는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캐나다산 돼지고기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캐나다산 돼지고기는 주부들 사이에서 ‘보먹돼(보리 먹인 돼지)’로 불린다”며 “캐나다 현지업체와 4개월 전부터 협의해 다음달 초 판매할 캐나다산 돼지고기 물량을 500t가량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