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인태세션 참석…"우크라 침공, 김정은 정권 더 과감하게 해"
박진, 北ICBM에 "추가도발 신호…7차 핵실험, 게임체인저 될것"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오늘 북한은 약 50일 만에 IC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재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북한은 언제라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북한의 전술핵미사일 개발·배치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5시 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1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는 ICBM '화성-15형' 기습발사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유럽 내 전쟁에 집중되면서 김정은 정권은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도발 등 더욱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이 전후 세계질서의 기초를 흔들었고 이런 '규칙기반 질서'에 대한 도전이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나타난다고도 짚었다.

구체적으로 "팬데믹, 글로벌 기술경쟁 및 공급망 교란에 더해 우크라이나 위기의 영향은 한반도·대만해협·남중국해의 안보 긴장도 고조시켜 인태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인도태평양과 유럽 안보가 연결돼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박진, 北ICBM에 "추가도발 신호…7차 핵실험, 게임체인저 될것"
박 장관은 중국의 경이로운 경제성장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제적 경쟁 와중에 에너지원과 전략적 원자재가 무기화되면서 인도태평양의 지속적 번영에 대한 전망도 도전받고 있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역내 유사 입장국들과 연대·협력 증진을 통해 이런 도전에 대응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첫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인태 지역과 그 너머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도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을 넘어 인태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하며 한국이 규칙기반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을 만나 인태전략 이행을 위한 미국 정책커뮤니티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밖에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견을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