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전기료가 20만 원 정도 나왔는데 태양광 발전설비가 없었으면 누진제에 걸려 요금 폭탄을 맞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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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펜션을 지으며 한쪽 공간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 덕분이다.
당시 온수를 만들고 조명을 켜는 데 드는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70%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3㎾짜리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한 달 평균 320kWh.
한 달에 500kWh 이상의 전기를 쓰는 김씨에게는 부족한 양이지만 요금이 껑충 뛰는 누진 구간을 피할 수 있다.
김씨는 "태양광 설비가 없었더라면 작년 12월 요금이 두세 배 많았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설치비가 부담스러웠는데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료 인상으로 가정마다 요금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요금 절감 효과가 큰 주택용 태양광 설비가 주목받고 있다.
단양에서 5년간 펜션을 운영하는 또 다른 김모(63)씨는 2배 이상 껑충 뛴 난방비 고지서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냉방기 사용으로 전기 소비량이 많은 여름철을 대비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전기 절약효과를 듣고 지자체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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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관계자는 "아직 신청 기간이 아닌데 문의 전화가 하루 10∼15통 걸려온다"며 "요금 부담이 커지다 보니 예년보다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천653가구가 3kW짜리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지원된 보조금은 100억여 원이다.
2018년부터 매년 1천 가구 이상을 선정해 설치비를 지원했는데, 경쟁률이 3대 1에 달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올해에는 다음 달 공고를 내고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지원금은 시·군마다 다르지만 보통 국비와 지자체 예산을 더해 설치비의 70%가량 된다.
송인우 도 생활에너지팀장은 "3㎾짜리 가정용 태양광은 4인 가구가 한 달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며 "날씨나 설치 환경에 따라 생산되는 전기량이 달라질 수 있으나 누진제를 피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