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들과 '다음 소희' 관람…"정치인들 책임에 백 퍼센트 공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사회적 약자들, 수많은 '소희'들이 기댈 곳이 되는 경기도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저 스스로 오래전 '소희'…약자들 기댈 경기도정 최선"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수원의 한 극장에서 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 스스로가 오래전 '소희'였다"며 "상업고(서울 덕수상고) 3학년 재학 중 촉탁으로 취직을 했고, 그다음 해 정식 발령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관람을 마치고 도민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관람객 한 분이 '이런 영화를 보고 나와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이게 다 정치인들 책임이다'며 울면서 화를 내셨다"며 "맞는 말씀이다.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고, 정치인들 책임이라는 말에 백 퍼센트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부조리한 일을 보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하라'고 하셨다"며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주실 때 이 사회는 조금이라도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장 실습생뿐만 아니라 기댈 곳 하나 없는 사회적 약자들, 수많은 '소희'들이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며 "이런 분들에게 기댈 곳이 되는 경기도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정주리 감독, 허환주 작가, 특성화고교 졸업생·재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으며 이들과 정담회를 하기도 했다.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학생인 소희(김시은 분)가 콜센터에서 실습생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2016년 전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콜센터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