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리플레이션 지지자 3명→2명…새 지도부에는 없어"
"일본은행서 금융완화파 축소…아베노믹스 서서히 수정될 것"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새 지도부가 4월 초순 출범하면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 중에 대규모 금융완화를 통해 물가 상승을 유도하는 정책인 리플레이션 지지자가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 가운데 리플레이션파로 분류되는 인물은 와카타베 마사즈미 부총재, 아다치 세이지·노구치 아사히 심의의원 등 3명이다.

일본은행 정책위원회는 총재 1명, 부총재 2명, 심의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1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월 8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퇴임 이후 일본은행을 이끌 새 총재 후보자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지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달 19일 임기가 만료되는 와카타베,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의 후임자로는 히미노 료조 전 금융청 장관,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이사를 기용할 방침이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인사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정책위원 중 리플레이션파는 2명으로 축소된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닛케이는 "총재 후보자인 우에다 씨는 양적 완화의 효과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등 리플레이션파와 거리가 있다"며 부총재 2명도 리플레이션파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행이 10년 만에 리플레이션파 부총재가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서 금융완화파 축소…아베노믹스 서서히 수정될 것"
리플레이션파는 금융완화와 저금리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 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 왔다.

2018년 4월에는 정책위원 9명 중에서 4명이 리플레이션파였고, 구로다 총재도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8일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리플레이션파의 존재감은 차츰 약해졌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7월 24일 강경한 리플레이션파였던 다카오카 고지 심의위원의 후임자로 금융완화의 부작용에 경종을 울려왔던 다카타 하지메를 임명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영향력을 고려해 금융완화를 당분간 지속하면서 서서히 금융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총재 기용설이 보도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채시장의 기능 저하, 고물가 지속 등 금융완화의 부정적인 결과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일본은행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