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KIOST·KAERI 연구 결과 논평…28일 집회 예고

일본이 오는 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면 10년 후 한국 해역에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이 현재 분석기기로 검출되기 힘든 정도라는 연구결과에 대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日정부 왜곡 데이터 활용한 원전 오염수 시뮬레이션 못 믿어"
도내 19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7일 논평을 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어제 발표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확산 시뮬레이션'에 따른 위험성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핵오염수에 담긴 62개 핵종 중 삼중수소만을 대상으로 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일본 정부가 준 왜곡된 데이터만을 활용했다"며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엉망이라는 점은 과학계에서 꾸준히 지적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결국 이번 시뮬레이션은 해류에 따른 핵 오염수의 확산 경로와 범위를 확인한 데만 의미가 있을 뿐 그에 따른 위험성 분석 결과는 신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게다가 핵오염수를 제대로 정화할 수 있는 지조차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OS)로 62개 핵종 중 삼중수소만 제거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국민 혼란만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 등은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를 열어 정부와 제주도에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은 전날 제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한국해역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존의 10만분의 1 정도로 높아져 검출되기 힘든 정도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삼중수소는 오염수에 가장 많이 포함된 방사성 핵종으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으며 해양으로 방류되면 물처럼 해류를 따라 확산·이동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는 우리나라 관할 해역에 2년 후 0.0001㏃/㎥ 농도로 일시적으로 유입됐다가 4∼5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온다.

10년 후 약 0.001㏃/㎥ 내외로 수렴된다.

0.001㏃/㎥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이는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농도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삼중수소가 우리나라 관할 해역에 유입됐을 때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이 미치는지는 연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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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