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요 유림 문집·일제강점기 관련 자료 2천여 점
동해문화원 '송자대전 간소 기록' 등 고문서 특별전시
강원 동해문화원이 조선 후기 유학의 거두 송시열의 송자대전 간소 기록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전후 동해시 관련 고문서 2천여 점을 오는 20일 공개한다.

공개는 24일까지 5일간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특별전시 형태로 이뤄진다.

전시에서는 화양·소제 고적 보존회와 동해시 송정동 지역의 유림인 홍재모 유생이 교류한 통고문, 간찰, 입회원서 등 문서 99점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우암 송시열 문집 송자대전의 진행 과정이 기록돼 있다.

특히 홍재모 유생이 송자대전 간행의 핵심 인물로 확인되며 송자대전이 전국적인 교류로 완성된 문집임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자료 부족으로 진척이 없던 화양·소제 고적 보존회의 창립 시기, 조직 운영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파악됐다.

홍재모 유생은 송자대전 중간소(重刊所) 집사인 동시에 1920년대 중반 대전에서 우암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결성된 '화양소제고적보존회'(華陽蘇堤古蹟保存會) 회원이었다.

동해문화원 '송자대전 간소 기록' 등 고문서 특별전시
이 외에도 동해지역 유림의 문집인 홍락섭의 만재집, 홍종현의 강암 유고집, 홍견의 도장유사, 일제 강점기 학생용 교과서, 북삼면 협의회 4년간의 회의자료와 강회계 운영자료를 공개한다.

1918년에 제작한 최초 근대지역 지도, 송정 공립보통학교 교사 양성 자료와 문집, 문서 등 일제 강점기 시절의 방대한 자료들도 공개 전시한다.

이번 고문서 공개는 화양소제고적보존회와 송자대전 중간소의 유림 간 교류를 기록하고 관리한 홍재모 유림의 손자 홍순성 전 동해문화원장이 기증한 자료와 동해문화원 소속 동해학기록센터가 소장 중이던 각종 고문서로 이뤄졌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17일 "이번 고문서 공개를 통해 과거 동해시 유림의 활발한 유학 활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는 물론 동해가 영동권 문화의 중심이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