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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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여자 불편해
▲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장강명 지음.
장강명 작가는 '글쟁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행본 저술업자'란 표현을 선호한다.
신문사 기자에서 전업 작가가 된 그가 소설가란 '업'(業)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느낀 바를 써 내려간 에세이다.
예스24 채널예스 등을 통해 발표한 원고에 '덧붙임' 글을 추가해 50편가량을 묶었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문학 창작자를 보는 시선에 환상이 많이 끼어 있다고 느낀다"며 "밥벌이이자 돈벌이인데 그렇지 않은 척 굴어야 하는 부분이 우습고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소설가가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며 헌신의 대상은 독자도, 평론가도 아닌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열심히 쓰겠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책에는 '저술 노동자'의 소소한 개인사부터 책 한 권이 태어나는 과정, 작가와 편집자의 파트너십, 작가가 '월급사실주의'란 동인을 결성 중인 소식까지 두루 아울렀다.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경험을 비롯해 불투명한 인세 정산과 판매 부수, 저작권 문제 등 문학계와 출판계의 부조리한 현실까지 가감 없이 적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한국문학과 한국 출판이 어느 부분은 후지다고 보았고 그런 의견을 숨기려는 마음이 없었다"며 오히려 사랑하기에 이 주제를 말할 때 "조곤조곤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책은 당초 창비 계열사 미디어창비에서 내려던 책이다.
그러나 미디어창비가 2015년 신경숙 작가 표절 사건을 다룬 대목의 수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계약을 해지하고 1인 출판사에서 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신경숙 작가의 사과가 썩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그를 둘러싼 비난이 과도하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문제는 '유사성을 의도적 베껴 쓰기로 단정할 수 없다'는 "당시 창비의 해명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유히. 396쪽. ▲ 난 그 여자 불편해 = 최영미 지음.
최영미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다.
지난 2009년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이후 본격적인 산문집은 13년 만이다.
산문집은 최 시인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체 등에 발표한 글을 3부로 엮었다.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했던 그는 지난달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 논란 이후 쓴 글에서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권력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나는 지켜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새 시집을 내고 싶은데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었다"면서 "아, 나는 이제 이 바닥에서 끝났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나혜석처럼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하지 않으려고" 출판사를 차렸다.
그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글을 쓰기 힘든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도 "누구의 눈치를 봐서가 아니라, 그들의 심기를 건드려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바른말 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가 많이 후퇴했다"고 꼬집었다.
산문집에는 축구, 야구, 수영, 테니스 등 종목을 망라한 그의 유난한 스포츠 사랑과 유년의 추억,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대한 일화도 함께 담겼다.
최 시인은 "인간은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며 스포츠 사랑은 배재학당 역도부 주장이던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진정한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믿음을 스포츠는 우리에게 준다"며 "삶은 나를 속였지만, 게임은 나를 속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출판사. 220쪽.
/연합뉴스
장강명 작가는 '글쟁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행본 저술업자'란 표현을 선호한다.
신문사 기자에서 전업 작가가 된 그가 소설가란 '업'(業)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느낀 바를 써 내려간 에세이다.
예스24 채널예스 등을 통해 발표한 원고에 '덧붙임' 글을 추가해 50편가량을 묶었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문학 창작자를 보는 시선에 환상이 많이 끼어 있다고 느낀다"며 "밥벌이이자 돈벌이인데 그렇지 않은 척 굴어야 하는 부분이 우습고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소설가가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며 헌신의 대상은 독자도, 평론가도 아닌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열심히 쓰겠다"는 그의 말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책에는 '저술 노동자'의 소소한 개인사부터 책 한 권이 태어나는 과정, 작가와 편집자의 파트너십, 작가가 '월급사실주의'란 동인을 결성 중인 소식까지 두루 아울렀다.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경험을 비롯해 불투명한 인세 정산과 판매 부수, 저작권 문제 등 문학계와 출판계의 부조리한 현실까지 가감 없이 적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한국문학과 한국 출판이 어느 부분은 후지다고 보았고 그런 의견을 숨기려는 마음이 없었다"며 오히려 사랑하기에 이 주제를 말할 때 "조곤조곤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책은 당초 창비 계열사 미디어창비에서 내려던 책이다.
그러나 미디어창비가 2015년 신경숙 작가 표절 사건을 다룬 대목의 수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계약을 해지하고 1인 출판사에서 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신경숙 작가의 사과가 썩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그를 둘러싼 비난이 과도하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문제는 '유사성을 의도적 베껴 쓰기로 단정할 수 없다'는 "당시 창비의 해명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유히. 396쪽. ▲ 난 그 여자 불편해 = 최영미 지음.
최영미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다.
지난 2009년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이후 본격적인 산문집은 13년 만이다.
산문집은 최 시인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체 등에 발표한 글을 3부로 엮었다.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했던 그는 지난달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 논란 이후 쓴 글에서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권력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나는 지켜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새 시집을 내고 싶은데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없었다"면서 "아, 나는 이제 이 바닥에서 끝났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나혜석처럼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하지 않으려고" 출판사를 차렸다.
그는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글을 쓰기 힘든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도 "누구의 눈치를 봐서가 아니라, 그들의 심기를 건드려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바른말 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가 많이 후퇴했다"고 꼬집었다.
산문집에는 축구, 야구, 수영, 테니스 등 종목을 망라한 그의 유난한 스포츠 사랑과 유년의 추억,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대한 일화도 함께 담겼다.
최 시인은 "인간은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며 스포츠 사랑은 배재학당 역도부 주장이던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진정한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믿음을 스포츠는 우리에게 준다"며 "삶은 나를 속였지만, 게임은 나를 속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출판사. 22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