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달러 재건 차관도 약속…"무기지원은 불가" 입장 재확인
이스라엘 "우크라에 경보시스템 지원"…외무장관 키이우 방문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경보 시스템 지원을 약속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인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코헨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민간인을 위한 공습경보 시스템을 향후 3∼6개월 이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코헨 장관은 앞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습경보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요청해온 방공시스템 등 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은 무기 지원을 꺼리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원조를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승리이며, 승리 없이 다른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상태인 시리아 내 군사적 이해관계 등 문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면서도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저고도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등 방어용 무기 지원 요청도 거부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런 '중립적' 태도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취임 후 한동안 달라졌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부상병을 입국시켜 치료해주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실시된 러시아 영토 편입 주민투표와 그 결과도 인정하지 않았다.

또 러시아의 크림 대교 보복 공습이 직후에는 이스라엘 총리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을 공개 비판했다.

한편, 코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보건 및 민간 인프라 재건을 위해 2억 달러(약 2천600억 원) 차관 지원을 약속했다.

또 코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수호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