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호남 연설회…김기현·안철수 '울산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 설전
황교안 "'30년 정권' 위해 힘 모아야", 천하람 "호남을 핵심지역 삼아야"
金 "민주당식 못된 DNA" 安 "시세차익 답변 못해, 총선 필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은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우선 김기현 후보는 전날 첫 TV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이날 안철수 후보까지 가세하며 문제를 삼자 강한 어조로 반박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없는 말, 가짜 뉴스 막 만들어 퍼 나르는 민주당식 못된 DNA가 우리 페스티벌인 전당대회에 횡행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아직도 민주당 DNA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분이 많이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이력을 지닌 안 후보를 겨냥한 언급이다.

김 후보는 또 "그래서 정통보수의 뿌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싸워서 이긴 사람, 유감스럽게도 이번에 후보 나오신 분 중에 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안, 황 후보의 호남 지역 당 대표 공약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의 '호남 출신 지명직 최고위원' 공약에 대해 "이미 우리 당은 (취약지역과 외부영입인사를 우선 고려한다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고쳐놨다"고 꼬집었고, 황 후보의 '호남 비례대표 3명 공천' 약속엔 "유감스럽게 그 분이 당 대표할 때 (호남) 비례대표 1분 배정했다"고 지적했다.

金 "민주당식 못된 DNA" 安 "시세차익 답변 못해, 총선 필패"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김 후보는) 황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그 이상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것을 오히려 인정했다"고 김 후보를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

오히려 공격을 받고 총선 필패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김 후보에게 "당이 요청한다면 저처럼 제주나 호남에서 출마할 용기가 있는가"라고 물은 뒤 "이번 전대는 전대 승리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만 생각하는 후보, 내년 총선 승리와 민심을 생각하는 후보의 대결이다.

민심은 거들떠보지 않는 후보와 민심을 두려워하는 후보의 대결"이라며 각을 세웠다.

황 후보는 연설에서 "우리가 좌파 정권에 한 번 더 뺏기면 우리나라는 어디로 갈까.

공산화되는 것"이라며 "30년 정권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이 호남, 전라도당이라고 하면서 매번 경상도 출신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서 이기기 위해 도전하는 것처럼 우리도 호남을 핵심 지역으로 삼아 전국 선거를 이길 고민을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