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 이후 비공개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 이후 비공개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월 말~5월 초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양국 정부가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윤 대통령의 방문과 국빈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방문 시점을 4월 하순께로 예상하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사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도 “양국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위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 내용에 대한 언론 공지문을 통해 “미국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한·미 양국은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인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빈 방문은 미국 정부의 4단계 의전 중 최고 수준의 예우다. 의장대 사열,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의회 연설, 국빈 만찬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국빈 방문이 최종 성사되면 윤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할 가능성도 있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릴 정상회담에선 한·미동맹 강화 방안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기로 했고, 같은 해 11월 정상회담에선 올해 미국에서 다시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경제안보 관련 현안들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로부터 세금 또는 보조금 지원을 받을 경우 중국의 반도체 설비 투자를 10년간 금지하는 반도체지원법 등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첨단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미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