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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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보너스 좌석’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오는 4월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마일리지는 적립이 어렵고 쓸 곳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하자 대한항공이 보너스 좌석 확대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체 좌석의 5% 이상’인 보너스 좌석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보너스 좌석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비성수기 때는 5% 이상의 보너스 좌석이 배정되고, 성수기 때는 5%를 간신히 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보너스 좌석이란 노선별 예약 상황에 따라 일반 좌석 외에 추가로 배정되는 좌석이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비중이 높은 특별기 운항도 별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르면 17일께 세부 대책을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꾼다. 기존에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앞으로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마일리지 가치가 대폭 하락한다. 일례로 인천~뉴욕 구간(편도)의 프레스티지석을 보너스 항공권으로 구매하려면 지금까지는 6만2500마일이 필요했는데, 앞으로는 9만 마일을 써야 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