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신간] 동물탐사기
▲ 동물탐사기 = 데이비드 애튼버러 지음. 양병찬 옮김.
1952년 영국 BBC 방송 PD가 된 저자는 '동물원 탐사'를 기획했다.

자연 속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영상과 스튜디오 생방송의 묘미를 결합한 동물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커다란 인기를 누렸다.

용기를 얻은 저자는 16㎜ 필름과 장비를 들고 사육사, 카메라맨과 함께 아프리카로 향했다.

그곳에서 희귀동물 흰목바위새를 세계 최초로 촬영하고, 클로즈업한 개미를 방송에 보여주기도 했다.

결과는 대성공. 저자는 이제 가이아나, 인도네시아, 파라과이로 해외 탐사를 떠났다.

책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의 촬영이기에 좌충우돌이 이어졌다.

현지에서 교통수단을 수소문하기는 쉽지 않았고, 설사 차를 구했다고 해도 엔진이 고장 나는 건 흔했다.

백로와 저어새가 한 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을 찍고자 수십 번 소리를 질렀으나 새들이 움직이지 않은 적도 있었다.

동물을 잡아주겠다며 접근한 원주민에게 돈을 뜯기는 일도 허다했다.

여러 고난을 겪었지만 낙천적 성격의 저자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주민에게 가능한 현지어를 배워 농담했고,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음식이라도 현지인이 주면 기꺼이 삼켰다.

그런 노력 끝에 그의 방송은 계속해서 성공했고, 마침내 그는 영국 여왕에게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TV에 방송된 '동물의 왕국' 원작자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모험담을 엮은 책이다.

초기에 그는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보여주고자 동물을 포획해 스튜디오에 공개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 방향을 틀었다.

지오북. 512쪽.
[신간] 동물탐사기
▲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 전형진 지음.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뉴스와 콘텐츠를 소비하고, 타인과 소통한다.

초연결사회 속에서 스마트폰은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그 편안함이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정의하는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이다.

저자는 중독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빠질 수 있는 '정신적 질병'이라고 말한다.

시간에 쫓기고, 생존을 건 경쟁에 수시로 노출되는 등 과도한 압박에 시달릴 때 특히 중독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쇼핑, 게임, 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중독 사례를 소개한 후 원인 분석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

스노우폭스북스. 26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