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장관, 순천 찾아 "우회 방안 찾겠다" 약속
"추가 예산, 국가가 책임"…기본계획·예타 해소책도 마련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청신호'…정부, 수용의지 밝혀(종합)
논란이 됐던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요구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수용의지를 밝혔다.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이 직접 순천을 찾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만큼 우회 노선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고,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절화 사업 추진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오천동 경전선 공사 예정 구간을 방문해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우회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순천시·전남도가 건의해 온 경전선 구간의 순천 도심 우회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나온 것은 원 장관의 이날 발언이 처음이다.

원 장관은 이날 노관규 순천시장,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순천 시민들을 만나 도심 우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그동안 문제 해결의 걸림돌로 여겨진 기본계획 변경, 예산·사업 기간 증가 등에 대해서도 원 장관은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본계획안대로라면 사업비는 1조7천여억원인데, 순천시 요구대로 도심을 우회하면 2조2천여억원으로 5천억원(29%) 가량 증가한다.

원 장관은 "기존 사업 예산이 다 잡혀 있는데 우회를 하게 되면 최소 1천억원 넘는 돈이 더 들어가게 된다"면서 "추가 예산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본계획 변경으로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해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기재부 장관 등 관련 주무부처에 대통령님이 '이것은 과거에 누가 이랬냐를 떠나 미래를 보고 새 정부에서 범정부 차원으로 책임지자' 이렇게 추가 지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서도 "원점부터 다시 하면 다른 지자체 반발이 있을 수 있어 그런 걱정이 없는 방안을 이미 갖고 있으니 최적의 대책을 노관규 시장님과 긴밀히 의논해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청신호'…정부, 수용의지 밝혀(종합)
이처럼 철도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이 이날 순천을 직접 찾아 경전선 도심 우회 추진을 밝힌 만큼 우회 노선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노선 변경에 따른 여러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의 전철화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도심을 통과하는 불행한 일은 막아 가장 합리적이고 합당한 방법으로 결정해 주셨으면 한다"며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철도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한 번 더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경전선 광주 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기존 곡선을 직선으로 편 뒤 최대 시속 250㎞의 전기동력 열차를 투입한다.

광주 송정에서 순천을 거쳐 부산 부전(총 286.7㎞)을 잇는다.

순천∼광양, 진주∼부산 구간은 완공됐으며 광양∼진주 구간은 올해 완공된다.

광주 송정∼순천 구간이 완공되면 광주 송정∼부산 부전 전 구간이 마무리된다.

순천시·전남도는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통과하면 소음, 안전, 도시 발전 저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도심 우회 노선으로 변경해달라고 건의해왔다.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지난해 말로 예정된 기본계획 확정 고시를 늦추고 우회 방안을 검토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