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분석결과…김여정은 국무위원직 유지여부엔 "지위 변화 확인 안돼"
북한, 최근 1년간 당·정·군 인사 50% 안팎 물갈이
북한이 최근 1년간 당·정·군 조직 전반에 걸쳐 주요 인사의 50% 안팎을 물갈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가 16일 공개한 2월 기준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는 40% 이상, 비서국 인사는 60% 이상이 교체됐다.

모두 22개로 추정되는 당 전문부서에서도 조직·규율·경제·대남 등 절반인 11개 부서장을 교체했다.

당적 통제와 선전·선동 강화 기조에 따라 관련 전문부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우선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부위원장을 모두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임명해 규율조직 위상을 강화했다.

조직지도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게 됐다.

통일부는 "김정은 통치의 장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상 교양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시·도 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도 약 30%가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내각 조직에선 경공업 관련 부서장의 교체가 눈에 띈다.

품질감독위원장, 경공업상, 화학공업상이 교체됐는데, 이는 해당 부문 실적 부진, 생산계획 미완수 등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통일부는 해석했다.

통일부는 또 기존의 식료공업성이 지방공업성으로 확대 개편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소비품 문제해결을 강조한 것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밖에 내각정치국, 국가비상재해위원회, 국가설계총국도 내각 조직에 추가했다.

군 인사에선 군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 결과 주요 직위에서 해임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자리는 국방상이던 리영길이 대부분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제도 기존의 1명 체제에서 2명으로 늘어나 현재 리병철·리영길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리영길의 주요직책 임명으로 북한이 군 작전·전술능력 강화, 국방과업 달성을 위해 군조직의 정치사상 사업을 강조하며 성과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무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장 이후 위상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의 지위변화가 확인되느냐는 질문에 "확인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