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시장 유럽 잃은 러시아 가스 수출, 향후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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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프롬 1월 수출 46% 감소 추산…중국 등지로 수출도 수익성 미지수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 공급을 차단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이 앞으로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진단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유럽 대상 가스 공급 중단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급감했다.
로이터가 수출 수수료와 수출량 자료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지난달 해외 판매 매출은 34억 달러(약 4조3천억원)로 작년 동기(63억 달러)에 비해 약 46% 줄었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재무·실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수출과 평균 가스 가격 추정치를 고려하면 올해 가스프롬의 수출 금액이 거의 반 토막 나고, 지난달 기준 250억 달러(약 32조원)에 이른 러시아의 무역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이미 지난해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수출은 작년에 절반 가까이 줄어 소련 붕괴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8개월간 러시아가 EU로 향하는 가스 공급의 80%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결과적으로, 서유럽의 천연가스 수요에서 러시아산의 비중은 2021년 40% 수준에서 작년 말 기준 7.5%로 급락했다.
엘레나 부르미스트로바 가스프롬 수출 부문 책임자는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스프롬이 2018년에 200bcm(1bcm=10억㎥)의 가스를 소련 밖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량은 100bcm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
러시아는 시베리아부터 독일 또는 그 너머의 서유럽까지 연결된 수천km 길이의 가스관을 이용해 수십 년간 천연가스를 수출해왔다.
1970년 타결된 유럽과 러시아의 장기 가스 공급 계약으로 유럽, 특히 독일은 저렴하게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가스프롬의 한 전직 고위 간부는 로이터에 익명으로 "수십 년 동안 수출 시스템을 구축해온 수백 명의 노력이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반면 가스프롬 현직 관계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작년에 임금이 두 배 올랐다"며 상황이 평소와 같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훨씬 전부터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작년 10월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튀르키예에 유럽행 가스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논의했다.
또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원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의 최대 구매자인 중국에도 가스관을 통한 가스 판매를 늘리려 해왔다.
러시아는 2019년부터 '파워 오브 시베리아' 가스관을 통해 동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해왔으며, 2025년까지 대중국 연간 수출량을 38bcm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아직 건설되지 않은 사할린섬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연간 10bcm을 더 수출하기로 했고, 중국에 연간 50bcm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2' 가스관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다각화 노력이 지난 수십 년간 가스를 유럽에 수출했던 것보다 더 수익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2030년까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의 새 가스 공급계약 협상은 복잡해질 것이라고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러시아는 또 중국으로의 가스 공급을 두고 라이벌인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면서 러시아는 재생에너지와도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LNG는 세계 어디로든 운송할 수 있어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출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유럽 대상 가스 공급 중단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급감했다.
로이터가 수출 수수료와 수출량 자료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지난달 해외 판매 매출은 34억 달러(약 4조3천억원)로 작년 동기(63억 달러)에 비해 약 46% 줄었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재무·실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수출과 평균 가스 가격 추정치를 고려하면 올해 가스프롬의 수출 금액이 거의 반 토막 나고, 지난달 기준 250억 달러(약 32조원)에 이른 러시아의 무역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이미 지난해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수출은 작년에 절반 가까이 줄어 소련 붕괴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8개월간 러시아가 EU로 향하는 가스 공급의 80%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결과적으로, 서유럽의 천연가스 수요에서 러시아산의 비중은 2021년 40% 수준에서 작년 말 기준 7.5%로 급락했다.
엘레나 부르미스트로바 가스프롬 수출 부문 책임자는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스프롬이 2018년에 200bcm(1bcm=10억㎥)의 가스를 소련 밖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량은 100bcm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
러시아는 시베리아부터 독일 또는 그 너머의 서유럽까지 연결된 수천km 길이의 가스관을 이용해 수십 년간 천연가스를 수출해왔다.
1970년 타결된 유럽과 러시아의 장기 가스 공급 계약으로 유럽, 특히 독일은 저렴하게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가스프롬의 한 전직 고위 간부는 로이터에 익명으로 "수십 년 동안 수출 시스템을 구축해온 수백 명의 노력이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반면 가스프롬 현직 관계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작년에 임금이 두 배 올랐다"며 상황이 평소와 같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훨씬 전부터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작년 10월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튀르키예에 유럽행 가스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논의했다.
또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원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의 최대 구매자인 중국에도 가스관을 통한 가스 판매를 늘리려 해왔다.
러시아는 2019년부터 '파워 오브 시베리아' 가스관을 통해 동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해왔으며, 2025년까지 대중국 연간 수출량을 38bcm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아직 건설되지 않은 사할린섬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연간 10bcm을 더 수출하기로 했고, 중국에 연간 50bcm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오브 시베리아2' 가스관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다각화 노력이 지난 수십 년간 가스를 유럽에 수출했던 것보다 더 수익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2030년까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의 새 가스 공급계약 협상은 복잡해질 것이라고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러시아는 또 중국으로의 가스 공급을 두고 라이벌인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면서 러시아는 재생에너지와도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LNG는 세계 어디로든 운송할 수 있어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출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