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답변 "후계자설엔 의문점 많아…김정은 아들은 확인된 바 없어"
권영세, 北김주애 집중부각 의도에 "3∼4대 세습 미리 준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집중부각하는 것과 관련, "북한이 3대,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김정은과 소위 '백두혈통'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기 위한 조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관련 질의에 "지금은 어떤 한 부분도 특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김주애 후계자설과 관련해서는 의문점이 많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 장관은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는 이야기냐는 의문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다 보고 있다"면서 "군인들이 행렬 중에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외친 것을 보더라도 어떤 한 특정인이라기보다 김정은과 일가에 대한 충성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열병식을 계기로 '김주애 띄우기'에 더욱 매진하는 모습이다.

김주애 사진을 담은 우표 도안을 공개했으며 열병식 영상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까지 등장시켰다.

권영세, 北김주애 집중부각 의도에 "3∼4대 세습 미리 준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김정은의 딸이 후계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권 장관은 "언론이나 학자 전체를 보면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려고 하는 입장도 많이 있지만, 아직 더 조심스럽게 봐야 하는 입장도 만만찮게 많다"고 답변했다.

권 장관은 김정은의 다른 자녀에 대한 정보와 관련해서는 "김주애 외에는 확인된 바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제까진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고 그 밑에 또 자녀가 있는데 성별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었지만 김주애라고 불리는 딸 외에는 확인된 것은 없다"며 아들의 존재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그렇다고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아들이 없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장관은 최근 남북이산가족협회가 북한 측의 초청장을 받아 제출한 방북 신청의 승인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협회를 초청한 북한 측 기관의 명칭이 '재중유자녀무역집단평통리사회'라고 소개하면서 통일전선부 산하단체인지 등을 포함해 어떤 단체인지 관계기관과 협력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