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녹위 위원장 "탄소중립 좌파어젠다 아냐…文 뼈아픈조치 안해"
연사로 나선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민간 위원장은 "탄소중립은 특정 진영, 좌파의 어젠다가 아니다"라며 "노동·교육·연금 개혁에 이은 제4의 개혁은 에너지·기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 중국이 '탄소중립'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격돌하고 있다"며 한국도 기후변화·에너지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굉장히 진취적인 분이셨기 때문에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기후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국정 의제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점을 찍은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을 두고 "아주 짧은 시간에 체중의 40%를 줄이겠다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일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탄소중립·에너지 전환에 수반되는 뼈아픈 조치를 하나도 안 했다는 것"이라며 "전기 요금을 동결해서 인상 압력이 고스란히 윤석열 정부로 왔다.
MB 때는 당시 집권당 의원님들 눈치 봐 가면서 7번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약속을 실천하고,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에너지) 전환을 하는 한편, 대형 녹색기술을 반드시 찾아서 다음 정부에서 이어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비용 문제와 관련, "정부·산업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긴 시간 버틸 수 있는 '인내자본'이 중요하다.
이런 걸 선도할 힘이 정치에서 나온다"면서 정치권의 역할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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