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인간 중심 도시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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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 스마트도시 상' 제정…우수 사례 아카이브 사업도 시작
중동 사무소 개설 검토…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우디와 협력 가능성 "기술 중심의 스마트시티는 행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기술은 단지 첨단의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
박정숙(53)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위고) 사무총장은 오는 21일 '2023년 위고 사업설명회'를 약 일주일 앞두고 1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회 활동에서의 공평성, 약자에 대한 배려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콘셉트로 해서 스마트시티 안에서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을지를 살피고 있다"며 올해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위고는 세계 도시와 기업 간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위해 서울시가 주도해 2010년 9월 창립한 국제협의체로, 각국 215개의 도시·기관·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3년 임기인 박 총장은 2021년 9월부터 위고를 이끌고 있다.
그는 "3∼4년 전에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현재 많은 도시 리더나 시민, 기업 등이 스마트시티가 블루오션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거센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향하는 돛단배가 큰 바다로 나가는 수준이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10년을 향한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시티가 주요 도시 리더들만의 리그는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 등 스마트시티에 미치지 못한 곳들도 그 도시가 가진 환경 안에서 얼마나 더 진보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것도 위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위고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사업은 '서울 스마트도시 상'이다.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스마트도시 구현'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위고의 의장 도시인 서울시와 함께 제정했다.
박 총장은 "포용적이고 스마트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 도시 정부, 기업, 개인의 혁신 사례를 시상할 것"이라며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WCSMF)과 연계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제개발협력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기구인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것과 관련해서도 "공적개발원조(ODA)에서는 특히 보건과 스마트시티가 중요한데 도시와 관련한 전문적인 자문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박 총장은 "위고는 도시가 겪는 문제 등 최신 이슈를 제일 먼저 접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다"며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문위원 경험을 살려 스마트시티 자금 지원 부분도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고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시티의 우수 사례를 수집하는 아카이브(기록보관소)인 '위고 스마트시티 인덱스' 사업도 시작한다.
위고 회원 도시의 테이터를 수집하고, 각 도시의 스마트시티 개발 단계를 평가하며, 지표별 순위와 보고서 발표를 통해 스마트시티 분야 생태계의 핵심 과제를 설정하는 게 목표다.
박 총장은 스마트시티 인덱스를 세계의 도시가 경험한 시행착오 및 성공 사례를 배울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준화 작업을 위한 평가 지표를 만들기 위해 서울대와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고는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도시만 가입한 중동 지역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총장은 5월 8∼10일 UAE 경제부 주최로 두바이에서 열리는 'AIM(Annual Investment Meeting) 2023'에 참석해 중동 국가 관계자들을 만나 위고의 활동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매년 열리는 AIM은 중동 투자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동지역 최대 투자유치 행사로, 위고는 AIM과 업무협약(MOU) 체결 등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역시 스마트시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위고와 사우디 정부가 함께 논의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총장은 방송 전문 MC에서 시작해 다문화 활동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명예 홍보대사,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한국 대표 등을 지내며 활동의 보폭을 넓혀왔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인 그는 "방송인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성을 쌓고자 노력했다"며 "운 좋게 국제협의체 수장으로 일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중동 사무소 개설 검토…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우디와 협력 가능성 "기술 중심의 스마트시티는 행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기술은 단지 첨단의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
박정숙(53)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위고) 사무총장은 오는 21일 '2023년 위고 사업설명회'를 약 일주일 앞두고 1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회 활동에서의 공평성, 약자에 대한 배려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콘셉트로 해서 스마트시티 안에서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을지를 살피고 있다"며 올해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위고는 세계 도시와 기업 간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위해 서울시가 주도해 2010년 9월 창립한 국제협의체로, 각국 215개의 도시·기관·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3년 임기인 박 총장은 2021년 9월부터 위고를 이끌고 있다.
그는 "3∼4년 전에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현재 많은 도시 리더나 시민, 기업 등이 스마트시티가 블루오션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거센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향하는 돛단배가 큰 바다로 나가는 수준이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10년을 향한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시티가 주요 도시 리더들만의 리그는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 등 스마트시티에 미치지 못한 곳들도 그 도시가 가진 환경 안에서 얼마나 더 진보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것도 위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위고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사업은 '서울 스마트도시 상'이다.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스마트도시 구현'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위고의 의장 도시인 서울시와 함께 제정했다.
박 총장은 "포용적이고 스마트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 도시 정부, 기업, 개인의 혁신 사례를 시상할 것"이라며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WCSMF)과 연계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제개발협력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기구인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것과 관련해서도 "공적개발원조(ODA)에서는 특히 보건과 스마트시티가 중요한데 도시와 관련한 전문적인 자문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박 총장은 "위고는 도시가 겪는 문제 등 최신 이슈를 제일 먼저 접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다"며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문위원 경험을 살려 스마트시티 자금 지원 부분도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고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시티의 우수 사례를 수집하는 아카이브(기록보관소)인 '위고 스마트시티 인덱스' 사업도 시작한다.
위고 회원 도시의 테이터를 수집하고, 각 도시의 스마트시티 개발 단계를 평가하며, 지표별 순위와 보고서 발표를 통해 스마트시티 분야 생태계의 핵심 과제를 설정하는 게 목표다.
박 총장은 스마트시티 인덱스를 세계의 도시가 경험한 시행착오 및 성공 사례를 배울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표준화 작업을 위한 평가 지표를 만들기 위해 서울대와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고는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도시만 가입한 중동 지역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 총장은 5월 8∼10일 UAE 경제부 주최로 두바이에서 열리는 'AIM(Annual Investment Meeting) 2023'에 참석해 중동 국가 관계자들을 만나 위고의 활동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매년 열리는 AIM은 중동 투자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동지역 최대 투자유치 행사로, 위고는 AIM과 업무협약(MOU) 체결 등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역시 스마트시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위고와 사우디 정부가 함께 논의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총장은 방송 전문 MC에서 시작해 다문화 활동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명예 홍보대사,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한국 대표 등을 지내며 활동의 보폭을 넓혀왔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인 그는 "방송인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성을 쌓고자 노력했다"며 "운 좋게 국제협의체 수장으로 일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도 크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