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관 교수 "4년 주기 대장내시경 필수…의술 발달로 항문보존 사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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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가족력 있으면 유병률 높아
소화불량·변비·혈변 등 증상
종양성 용종은 반드시 제거
중대병원 수술 직장암 환자
95%가 괄약근 보존술 받아
가족력 있으면 유병률 높아
소화불량·변비·혈변 등 증상
종양성 용종은 반드시 제거
중대병원 수술 직장암 환자
95%가 괄약근 보존술 받아
한국인은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지만 운동은 잘 안 한다. 그래서 대장암을 조심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했다.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 결과 국내 20~40대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장암은 평소 꾸준한 관리 및 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사진)는 국내 대표적인 대장암 명의로 꼽힌다. 박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2016년부터 중앙대병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나.
“시기에 따라 약간의 발병 증감폭이 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꾸준한 상승세다. 건강검진의 대중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었고, 이에 따라 대장암 발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의 위험 인자는.
“육류와 가공육 위주의 식습관과 흡연, 비만 등이다. 가족력도 중요한 요소다. 가족 중에 대장 용종을 보유했거나 대장암과 난소암, 유방암, 소장암 등의 유병자가 있다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봐야 한다.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적이며 필요시 조직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함께 시행해 진단을 내린다.”
▷대장암 증상은 어떤가.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 혈변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며 대장암만의 특이 증상은 아니다. 그래서 대장내시경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대장암에도 종류가 있나.
“발생 부위에 따라 항문에서 15㎝에 달하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직장암과 나머지 결장암으로 분류한다.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은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직장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일부는 암이 항문과 가까워 항문 보존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직장은 배변 시 대변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직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30~40% 정도를 차지한다.”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나.
“대부분 대장암은 대장용종(선종)이 자라서 발생한다.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돌출된 상태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은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대장내시경 절제술이나 수술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수술은 대장암 치료의 표준 치료법이다. 다만 환자 상태나 병기의 진행, 전이 상황 등에 따라 항암치료와 수술 중 어떤 걸 먼저 실시할지 그 순서는 바뀔 수 있다.”
▷과거처럼 개복수술을 하나.
“예전엔 복부를 크게 절개하는 수술을 주로 했지만 최근 수술법의 발달로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대부분이다.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4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가 작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괄약근 보존 여부가 중요하겠다.
“과거엔 직장암 수술 시 항문 조임근을 모두 제거하고 아랫배에 영구적으로 인공항문을 설치해 배변하게 하는 복회음절제술을 주로 했다. 최근 수술 기술 발달과 보조 항암 약물 및 방사선 치료 발전으로 항문에 가까운 암도 일정한 거리만 확보된다면 되도록 괄약근을 살리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의 95%가 괄약근 보존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또 암세포가 하괄약근을 침범하더라도 괄약근간 절제술 및 대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해 최대한 항문을 보존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환자가 ‘직장암은 항문을 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해 두려워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치질이 대장암으로 이어지나.
“세간의 오해와 달리 치질과 대장암 사이엔 상관관계가 없다. 하지만 치질의 주요 증상인 혈변은 대장암 증상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치핵이나 혈변이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겠다.”
▷실천 가능한 예방법이 있나.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다. 최근엔 전처치를 위해 복용하는 하제도 음용이 편리해지고 양도 적어졌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을 매년 받아야 하나.
“40세 이상이라면 증상과 무관하게 4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길 권한다.”
▷중앙대병원 대장암센터만의 경쟁력은.
“일단 수술 실력이 뛰어나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잘 돼 있다. 매주 한두 번씩 대장항문외과뿐 아니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한데 모여 환자에 대한 맞춤형 정밀의료에 대해 유기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한다. 내원부터 수술까지 1주일 내 일사천리로 시행하는 ‘원스톱 패스트트랙’에 대한 환자들의 평가도 좋다.”
▷학회 등 외부 활동도 하나.
“대장암학회에서 학술위원 및 진료공보위원을 지냈다. 현재 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보험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하지만 대장암은 평소 꾸준한 관리 및 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사진)는 국내 대표적인 대장암 명의로 꼽힌다. 박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2016년부터 중앙대병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나.
“시기에 따라 약간의 발병 증감폭이 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꾸준한 상승세다. 건강검진의 대중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었고, 이에 따라 대장암 발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의 위험 인자는.
“육류와 가공육 위주의 식습관과 흡연, 비만 등이다. 가족력도 중요한 요소다. 가족 중에 대장 용종을 보유했거나 대장암과 난소암, 유방암, 소장암 등의 유병자가 있다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봐야 한다.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적이며 필요시 조직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함께 시행해 진단을 내린다.”
▷대장암 증상은 어떤가.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 혈변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며 대장암만의 특이 증상은 아니다. 그래서 대장내시경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대장암에도 종류가 있나.
“발생 부위에 따라 항문에서 15㎝에 달하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직장암과 나머지 결장암으로 분류한다.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은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직장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일부는 암이 항문과 가까워 항문 보존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직장은 배변 시 대변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직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30~40% 정도를 차지한다.”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나.
“대부분 대장암은 대장용종(선종)이 자라서 발생한다.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돌출된 상태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은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대장내시경 절제술이나 수술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수술은 대장암 치료의 표준 치료법이다. 다만 환자 상태나 병기의 진행, 전이 상황 등에 따라 항암치료와 수술 중 어떤 걸 먼저 실시할지 그 순서는 바뀔 수 있다.”
▷과거처럼 개복수술을 하나.
“예전엔 복부를 크게 절개하는 수술을 주로 했지만 최근 수술법의 발달로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대부분이다.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4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가 작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괄약근 보존 여부가 중요하겠다.
“과거엔 직장암 수술 시 항문 조임근을 모두 제거하고 아랫배에 영구적으로 인공항문을 설치해 배변하게 하는 복회음절제술을 주로 했다. 최근 수술 기술 발달과 보조 항암 약물 및 방사선 치료 발전으로 항문에 가까운 암도 일정한 거리만 확보된다면 되도록 괄약근을 살리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의 95%가 괄약근 보존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또 암세포가 하괄약근을 침범하더라도 괄약근간 절제술 및 대장·항문 문합술을 시행해 최대한 항문을 보존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환자가 ‘직장암은 항문을 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해 두려워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치질이 대장암으로 이어지나.
“세간의 오해와 달리 치질과 대장암 사이엔 상관관계가 없다. 하지만 치질의 주요 증상인 혈변은 대장암 증상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치핵이나 혈변이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겠다.”
▷실천 가능한 예방법이 있나.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다. 최근엔 전처치를 위해 복용하는 하제도 음용이 편리해지고 양도 적어졌다. 평소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을 매년 받아야 하나.
“40세 이상이라면 증상과 무관하게 4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길 권한다.”
▷중앙대병원 대장암센터만의 경쟁력은.
“일단 수술 실력이 뛰어나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잘 돼 있다. 매주 한두 번씩 대장항문외과뿐 아니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한데 모여 환자에 대한 맞춤형 정밀의료에 대해 유기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한다. 내원부터 수술까지 1주일 내 일사천리로 시행하는 ‘원스톱 패스트트랙’에 대한 환자들의 평가도 좋다.”
▷학회 등 외부 활동도 하나.
“대장암학회에서 학술위원 및 진료공보위원을 지냈다. 현재 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보험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