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주조의 위스키 제품들이 글라스에 담겨있다. 사진 양지윤기자
마쓰이 주조의 위스키 제품들이 글라스에 담겨있다. 사진 양지윤기자
위스키 열풍이 이어지며 스카치 위스키 뿐 아니라 일본 위스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산토리의 '야마자키'와 '히비끼' 등 유명 위스키의 경우 치열한 오픈런 경쟁을 뚫어야만 겨우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일본 위스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또 다른 맛과 향을 자랑하는 일본 위스키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영국·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만 414만8000달러(약 53억원)로, 전년도(315만7000달러·약 40억원)보다 31.4% 늘었다. 2019년 수입액인 136만4000달러(약 17억원)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본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L&B가 수입하는 일본 마쓰이 주조의 위스키도 최근 판매량이 늘었다. 마쓰이 주조의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미즈나라 캐스크
미즈나라 캐스크
일보 돗토리현에 위치한 마쓰이 주조는 지난 1910년 설립됐다. 오랜기간 사케와 쇼추(일본 소주)를 만들어오던 마쓰이 주조는 2017년부터 위스키 생산을 시작했다. 마쓰이 주조 관계자는 "증류소가 위치한 돗토리현은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산이 있고, 연교차가 커서 증류주 숙성 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쓰이 주조는 현재 마쓰이, 쿠라요시, 돗토리, 산인 등의 위스키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마쓰이는 싱글몰트 위스키, 쿠라요시는 퓨어몰트 위스키이며 돗토리와 산인은 블렌디드 위스키다.
마쓰이 위스키 제품 중 하나인 '마쓰이 미즈나라 캐스크'는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 도호쿠 지방의 숲에서만 자라는 미즈나라 목재로 만든 캐스크(숙성통)에 숙성했다. 미즈나라 캐스크 숙성으로 꿀 같은 오크향을 더했다.
쿠라요시 쉐리 캐스크
쿠라요시 쉐리 캐스크
퓨어몰트 위스키 제품군 중 하나인 '더 쿠라요시'는 견과류와 건포도, 무화과 향을 담고 있다. 쿠라요시 라인 중 셰리 캐스크에 숙성해 만든 '더 쿠라요시 셰리 캐스크'는 말린 과일, 구운 견과류, 바닐라 빈 등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인'은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다. 위스키에 소다수 등을 섞은 하이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