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서 나토 국방장관회의…"푸틴 새 공습 준비, 주력전차 등 빨리 보내야"
非회원국 언론매체 초청 등 전쟁 1주년 앞두고 '연대 메시지' 부각
나토 30개국, '러 대공습' 조짐속 집결…우크라 무기지원 속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0개국이 러시아가 '대공습'을 재개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달을 가속화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된 나토 국방장관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레오파르트 주력전차 등이 신속히 우크라이나에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라며 "그는 더 많은 전쟁, 새로운 공습을 준비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추가 지원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4, 15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주재로 우크라이나 지원방안 공조를 위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도 개최된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 공동의 결의는 향후 결정적인 수 주간 우크라이나가 모멘텀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의 단합은 앞으로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날 하루 모든 회의 일정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그는 최신 전황과 시급히 필요한 전력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 30개국, '러 대공습' 조짐속 집결…우크라 무기지원 속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요청해온 '서방 전투기' 지원에 대한 서방 국가 간 기류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서방은 전투기 지원에 현재까지 소극적이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인 영국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서방 전투기' 조종 훈련을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합의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동맹 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공기 지원 현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관련 질의에도 "항공기가 현재 가장 긴급한 현안은 아니다"라고 당장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종류는 지속해서 바뀌고 진화했다"면서 "앞으로도 전쟁 양상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밖에 나토는 각국 무기 재고 비축 및 방산업계 생산 역량 강화 방안 등도 논의한다.

우크라이나에 1년 가까이 지원을 이어오면서 각국의 무기고가 사실상 고갈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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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토는 이번 국방장관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정식 나토 출입기자 외에 비(非)회원국 매체 소속 기자들도 나토 본부로 초청해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미디어 투어에는 약 20개 매체가 참석했으며, 한국 언론으로는 연합뉴스만 참가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취재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토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고 있고, 나토 입장에서는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는 물론 소위 한국 등 핵심 파트너 국가들에 보내는 메시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