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육거리시장, 10개월만 재방문…이달 들어 4번째 지역행보 "대통령, 큰일만 하지 않아…민생 꼼꼼히 챙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충청북도의 한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저희도 죽도록 일하겠다"며 지역 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진행된 상인 간담회에서 "고물가에 가스비, 전기료, 공공요금 등으로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정말 생활하기 어렵고, 사업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라고 큰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면 민생을 꼼꼼하게 챙길 테니까 염려하지 마시라"라고 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 고물가·난방비 급등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서민과 자영업자가 느는 가운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거리종합시장은 충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윤 대통령 방문은 4번째다.
지난 마지막 방문은 지난해 4월 29일 당선인 신분일 당시였다.
윤 대통령은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격려한 뒤 청주 지역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민생 현장인 전통시장에 오면 가슴으로 벅차게 느낄 수 있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제가 왜 대통령이 되었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전통시장 유세를 통해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며 "모두 이렇게 열심히 사시고 고생하시는데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이 잘 살고 전통시장에 온기가 돌아야 국민 경제가 산다"며 청주시, 충북도뿐 아니라 중앙정부까지 망라한 총체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 공항 인프라 개선 등 충북 지역의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AI 영재고를 만들고 바이오 첨단복합단지 조성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며 "오성 생명과학 국가 산업단지 조성도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인프라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상인들의 다양한 건의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앞서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옥수수, 떡, 약도라지 쌀 조청, 찹쌀 꽈배기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했다.
윤 대통령의 시장 방문은 국정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경북, 대전·세종, 전북에 이어 이달 들어 네 번째 지역 방문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현장 행보를 통해 소상공인의 재도약과 새로운 지방시대를 통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정책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9%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