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합의안 이행 중…시민단체의 인력·조직배치 개입 과도"
포항시민 1천명 서울집회…"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하라"(종합)
경북 포항시민 약 1천명이 14일 서울에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에 따르면 이 위원회 소속 대책위원과 시민은 이날 관광버스 21대와 승용차 등을 동원해 서울로 이동한 뒤 서울에 사는 출향인들과 합류했다.

이들은 오전 9시 30분쯤 수서경찰서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시작한 뒤 오전 11시쯤 서울 포스코센터로 자리를 옮겨 최 회장에 대한 업무상 배임 사건 수사와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정우 회장은 지방소멸과 지역 균형 발전 역행 말라"라고 쓴 현수막과 피켓 등을 내걸고 소리를 높였다.

범대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최 회장이 회사 법인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1억여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범대위는 포스코가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를 서울에 설립하기로 한 데 반발해 포항지역 시민단체가 지난해 2월 결성한 단체다.

강창호 위원장은 "포스코가 포스코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간판만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반드시 인력과 조직 등이 실질적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시 및 범대위와 3개 사항에 합의한 뒤 합의안을 지키기 위해 논의해온 만큼 범대위의 시위와 주장이 지나치다는 견해다.

양측이 합의한 3개 사항은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한다는 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합의에 따라 16일 지주사 본점 소재지 이전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한 뒤 3월 17일 주주총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또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포항시와 상생협력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총 7차 회의를 하면서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주식회사 의사결정은 주인인 주주들 몫이고 회사는 주주들 목소리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판단을 한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발전적인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시민단체가 당초 합의안을 넘어 단체 행동으로 기업 인력과 조직배치까지 문제로 삼는 등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저하와 지역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민 1천명 서울집회…"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하라"(종합)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 금융, 법무, 홍보·대관, 글로벌 협력 등 서울·수도권에서 처리하는 것이 용이한 업무가 많아 무리하게 지방 이전을 추진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던 포스코 직원 중 실질적으로 지주사 관련 업무를 하던 약 200명을 포스코홀딩스 소속으로 전환한 만큼 특별히 포항에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또 수도권의 IT 연구인력과 광양·송도 연구소를 활용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도권에 분원을 두게 되면 포스텍과 포항 주재 우수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타지역 인력 교류·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어 포항에 보다 많은 인재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22∼2024년 포항 지역 투자 목표를 직전 3년(2019∼2021년)보다 53% 많은 5조2천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포항·광양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포항시민 1천명 서울집회…"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하라"(종합)
포항시민 1천명 서울집회…"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하라"(종합)
포항시민 1천명 서울집회…"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하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