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키스립'으로 이름을 알린 피코엔텍이 최근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사로 대변신했다. 올해 국내 최초로 건강기능식품으로 파킨슨병 임상에 돌입한다. 18일 경기 시흥동 본사에서 만난 권흥택 피코엔텍 대표는 "올해 하반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피코엔텍이 파킨슨병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건 3년 전 회사의 매출이 급증하면서부터다. 숙취해소제로 2022년까지 연 5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다가 2023년 21억원, 지난해 63억원(잠정)으로 매출이 그야말로 수직 상승했다. 파킨슨병 환자들 사이에서 손떨림 현상을 완화하는데 키스립이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십 기반으로만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였다.이미 2023년 진행된 예비 임상에서 효과는 입증된 상태다. 퇴행성 뇌질환 분야 석학인 장진우 당시 연세대 의대 교수의 주도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뤄진 임상에서 복용 3달 만에 환자들의 손떨림 현상이 35%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권 대표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가 3~4개월 만에 몸 뒤틀림 현상이 사라지고 간병인의 부축을 받을 필요 없이 워커(보행 보조기)의 도움으로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며 "감소했던 체중도 돌아왔고 말 어눌함도 상당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정식 임상은 지난해 고대안암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장 교수가 계속 진행한다. 그는 예비 임상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정식 임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약물을 섭취하도록 한 뒤 한달 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정식 임상에서는 환자들의 뇌 변화를 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연산량이 작년 예상의 10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딥시크발(發) 충격에도 고성능 AI 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폭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자사 AI 칩 출시 로드맵을 내놨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를 ‘AI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황 CEO는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난해 전 세계가 잘못 알았다”며 “올해 AI에 필요한 컴퓨팅 연산량은 작년 이맘때 예측했던 것의 100배는 더 많다”고 말했다. AI의 중심이 생성형에서 추론형으로 빠르게 넘어간 데다가,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확산되며 필요한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이어 “스케일 아웃(서버를 추가하는 수평적 확장) 이전에 스케일 업(기존 서버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직적 확장)을 최대한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엔비디아는 이날 ‘스케일 업’을 위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신형 AI 칩을 잇따라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먼저 올 하반기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울트라’를 본격 출하한다. 지난해 출시한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신형 GPU ‘루빈’을 본격 양산한다. 황 CEO는 베라 루빈에 대해 “암흑 물질을 발견한 천문학자 베라 루빈에서 이름을 딴 제품”이라며 “데이터센터 기준 성능으로 H100 ‘호퍼’ GPU 대비 블랙웰은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법률·회계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리스크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이달 말 주총을 열어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을 처리한다. 이달 26일 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27일 펄어비스와 시프트업, 28일 넥슨게임즈와 웹젠, 31일 넷마블이 주총을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판사 출신의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재선임한다. 또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법적 리스크와 재무 관리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엔씨가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엔씨는 지난해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게임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매출 부진과 대규모 구조조정 시행으로 인한 퇴직금 비용이 원인이었다.법률 전문가의 선임 배경으로는 지식재산권(IP) 법적 분쟁이 꼽힌다. 엔씨는 리니지 모바일 3형제와 관련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크게 3가지 진행 중이다. 우선 카카오게임즈의 '아케이지 워'와 '롬: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각각 '리니지2M'과 '리니지W'를 모방했다는 이유였다. 웹젠과도 소송 중이다. '리니지M' 저작권이 침해됐다며 웹젠의 'R2M'을 소송했다. 현재 '아케이지 워'와 'R2M' 관련 소송은 항소로 2심 진행 중이다.엔씨 관계자는 "이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