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안보전략硏 부연구위원 "핵무력으로 미래세대 보호 메시지"
전문가 "김주애 절제된 태도 안보여…후계자설은 섣불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에 대해 섣불리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3일 발표한 '2·8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열병식 보도에 비친 김주애의 태도를 분석해 이같이 판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주애는 열병식 내내 자유롭게 행동했는데 통상 후계자에게 요구되는 절제된 자세나 태도들은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후계자설은 단정하기에 섣부른 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다섯 차례 모습을 보인 김주애가 모두 군 관련 행사에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주애가 북한의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메타포라면 그녀의 군 관련 행사 등장은 핵 무력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군사력이 미래세대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의미를 지속해서 발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애는 지난 7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사이 가운데 자리에 앉았으며, 군 최고지도부가 김주애 뒤로 병풍처럼 정자세로 선 모습이 연출됐다.

다음날 열린 열병식에서 김주애는 귀빈석에 앉아 김 위원장의 볼을 쓰다듬는 모습을 보였으며,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에게 '사랑하는'과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주애가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주애를 부각하는 것과 관련해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김주애 절제된 태도 안보여…후계자설은 섣불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