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분법 구도 멈춰야"…구광렬 후보 "민주시민 기대에 대못 박는 것"
천창수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진보 후보 단일화 제안 거부
진보 성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구광렬 예비후보가 제안한 진보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일에는 나설 뜻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천 후보는 13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을 이분법의 구도로 나누면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자가 되든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반복의 굴레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노옥희 교육감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도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정책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이날 안전 분야 공약으로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건립, 교육 재난대응기금 별도 편성, '울산교육청 학교 교육환경 유해물질 예방 및 관리' 조례 제정,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지도 제작, 학교 급식실·조리실 및 체육관에 공기순환장치 설치, 학교로 찾아가는 전동킥보드·자전거 안전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구 후보는 천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진보 교육감의 재탄생을 바라는 민주시민 기대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천 후보에 이어 곧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 후보가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제안받은 지지율 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위기를 느낀 것 같다"며 "진보 교육감 재탄생이라는 목적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수단에 매달린다면 본말이 전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후보는 "그러나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지리라 생각하며, 단일화 제안도 끝까지 하겠다"며 "후보별 지지율이 나오면 향방이 결정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천창수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진보 후보 단일화 제안 거부
구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찬모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은 "노 교육감을 통해 검증된 진보 교육을 잘 계승 발전시키고, 탁월한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이 일을 완성할 준비된 후보는 구광렬 예비후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위원장은 "진보 교육감 당선을 위해서는 다수의 진보 후보가 출마해야 하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경선을 해서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단일 후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세계적인 안목이 있는 성공적인 교육자의 삶을 살아온 구 후보가 진보 교육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