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 재개 준비…이번주 재개할 듯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 측도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재개를 위해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지난달 10일부터 중단했던 한국 국민의 방중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적 준비만 남은 상황인 만큼 이번 주중에는 발급 재개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시행했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제한을 이달 11일 해제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조기에 해제를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이 먼저 제한을 푼 이상 중국도 상응하는 조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애초에 중국이 한국 국민에 대해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던 것도 한국 조치에 대한 상호주의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중국 비자 제한 조치 해제는 양국 간 인적 왕래에 대한 장애를 줄이기 위한 올바른 한 걸음"이라며 "중국 측은 한국 국민의 중국행 단기 비자 심사·발급을 대등하게 재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중 외교당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긴밀히 소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 정부가 단기 비자 발급은 재개하되 입국 전후 검사와 항공 증편 제한, 도착지 일원화 등 나머지 조치들은 일단 유지하며 단계적인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에 중국 측의 입국규제 완화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연초 한중 간 불편한 요소로 떠올랐던 상호 비자 제한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고위급 소통 추진 등을 통해 양국관계도 활성화 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특히 중국 외교 최고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외신 등에 보도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왕 주임과 조우 가능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