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오클랜드 등 뉴질랜드 북섬 지역에 12일부터 사이클론이 몰아닥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기상청은 전날 황가레이 등 북섬 북단 지역을 강타한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오클랜드 지역에 시속 120km에 달하는 돌풍과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북섬, 사이클론 피해 속출…비상사태 지역 확대
기상청은 뉴질랜드 북섬 많은 지역이 14일까지 사이클론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폭우와 강풍, 높은 파도 등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주 전 홍수 피해를 본 오클랜드를 비롯해 코로만델, 노슬랜드, 기즈번, 오포티키 지역에는 적색 기상 경보와 함께 비상사태가 발령됐다.

현지 매체들은 강풍과 폭우로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이 침수되고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피해를 봤다며 전기 공급이 끊긴 가구는 현재 5만8천여 가구로 복구하는 데 일주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지역은 열차 운행이 전면 취소되고 오클랜드 공항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운항도 일부 취소됐다.

각급 학교들도 대부분 휴업에 들어갔고 민방위 당국은 비상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피 시설과 민방위 센터도 오클랜드 지역에 27군데 설치했다.

뉴질랜드 북섬, 사이클론 피해 속출…비상사태 지역 확대
로저 볼 민방위 비상관리본부장은 "아직도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오클랜드 지역은 지난달 27일 쏟아진 폭우와 홍수로 4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가옥 침수와 도로 붕괴 등 막대한 재산 피해를 봤다.

뉴질랜드 북섬, 사이클론 피해 속출…비상사태 지역 확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