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부터 서구·남구·광산구 등 3개 구 단수
배수지로 못 보낸 정수장 물 넘쳐 흘러 주변 도로 침수
'가뭄에 귀한 식수 콸콸' 광주 정수장 고장에 단수(종합)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시설이 고장나 광주 3개 구 지역이 단수됐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12일 오전 6시께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공급 밸브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조치 중이다.

취수장에서 공급된 물은 약품 처리 등 과정을 거쳐 정수지에 모였다가 배수지를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진다.

그러나 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는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배수지에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는 덕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광주 서·남·광산구 지역에 대해 이날 오후 1시부터 단수 조치했다.

이로인해 정수지를 빠져나가지 못한 물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마치 홍수가 난 것처럼 주변 도로로 넘쳐 흘렀다.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시민들이 절약한 귀한 식수가 허무하게 낭비된 셈이다.

당국은 넘쳐버린 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물이 넘치는 것을 막으려면 취수장에서 들어오는 양을 줄여야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줄이면 다른 정수장으로 향하는 배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26만t이었던 착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오전 10시 40분 기준 9.4t으로 감산 조치했다.

또 사고원인을 시설 노후화로 추정하면서도 밸브 고장 2시간 전에 끊어진 통신망 고장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보수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보수 예상 시간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신속히 보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