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가 최악의 물난리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예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11일 3급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12일부터 14일까지 뉴질랜드 북섬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클랜드를 비롯한 뉴질랜드 북섬이 폭우와 강풍, 파도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주 전 물난리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번엔 사이클론에 긴장
뉴질랜드 기상청은 이날 뉴질랜드 북섬이 12일부터 사이클론 가브리엘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뉴질랜드 북섬 북부와 오클랜드, 코로만델 지역에 강풍과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

호주 기상 당국은 전날 사이클론 가브리엘을 시속 118~159km의 강풍과 224km까지 나가는 돌풍을 동반한 3급 폭풍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불과 2주 전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본 오클랜드를 포함한 뉴질랜드 북섬 북부 지역은 비상식량과 함께 침수를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를 준비하는 등 또 한 번의 기상재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을 전후해 내린 폭우로 오클랜드에서는 4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엄청난 재산 피해를 보았다.

뉴질랜드 기상청의 데이비드 밀러 예보관은 "땅이 흠뻑 젖어 있는 상태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나무들이 쉽게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방위 당국은 최소한 3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식품과 물 등 생활필수품을 준비해두어야 한다며 단전이 될 경우 자동현금인출기가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로저 볼 민방위 본부장은 성명에서 "2주 전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이 아직도 청소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또다시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가브리엘의 경로가 뉴질랜드를 스쳐 지나가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사이클론이 12일 북섬 북단에 상륙해 내주 초에는 북부 다른 지역과 중부 지역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각 가정이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