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만약 물가 안정 기조가 확고해지면 모든 정책 기조를 경기 쪽으로 턴(turn·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월례 포럼 초청 행사에서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나가되 이제 서서히 경기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으로 점점 가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 정책 효과는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쭉 나타난다며 "올해는 물가와 경기를 함께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작년에 물가 (상승 폭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우리도 일정 부분 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다"면서 "올해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극심한 경기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거시 정책 조합을 유연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수치는 확연히 지금 걱정하는 것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약간 등락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물가 기조는 하향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현재 5%대인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중 4%대로 내리고 후반기에는 3%대로 떨어져 연간으로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아직은 물가 안정 기조를 흩트려선 안 된다"며 "거시적으로 보면 여전히 물가 안정에 당분간 중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물가를 안정해 나가면서 한정된 재정 투입을 상반기에 집중해 경기 침체를 방지하고 물가도 수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물가 문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 걱정 많은데,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기에 일정 기간, 일정 부분 부동산 시장의 조정과정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이 조정 과정이 단기간 급격히 나타나면 시장 적응에 상당히 문제가 되고 여러 부분에 충격이 올 수 있기에 시장을 연착륙시켜 나가기 위해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아파트 부동산 가격이 지금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적정 수준에 관해서는 저도 답은 없다"며 "다만 지난 5년간 서울 실거래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고 1년 안 되는 짧은 시간 25% 안팎 내리는 빠른 조정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부동산 시장 조정은 좀 더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어느 정도, 언제까지 일어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