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전 내무장관 가택 포위 수색 시도…야권 강력 반발
케냐 경찰이 프레드 마티앙이 전 내무부 장관의 가택을 포위한 채 수색을 시도해 야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은 경찰이 전날 밤 10시경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마티앙이 전 장관의 주택을 에워싸고 가택수색을 벌이려 했으나 야권 지도자 및 변호사들이 도착하자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마티앙이 전 장관의 법률팀은 이날 경찰의 움직임을 '급습'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한 변호사는 당일 오후 2시께 가택 수색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현장으로 급히 달려온 야권 연합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는 윌리엄 루토 대통령 정부가 "혐의 없이 심야에 인신을 구속하는 일을 다시 벌이고 있다"며 개탄하고 이는 전 내무장관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오딩가 대표는 그러면서 "마티앙이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는 체포되기 전에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하고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고 마티앙이 전 장관의 집 밖에서 외쳤다.

자페트 코오메 경찰청장은 언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은 채 해당 사건을 검토하고서 상세 내용을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한 소식통은 마티앙이와 카란자 키비초 전 내무 차관이 퇴임 이후 해외여행 허가가 거부되었다고 밝혔지만, 언론은 이러한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대선 당시 후보였던 루토 대통령에게 비난을 퍼부었던 마티앙이는 대선 후 새 정부가 출범하고서 줄곧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주 케냐타 전 대통령, 내각 동료들과 함께 인사의 장례식에 최근 참석해 신임 정부의 '소음'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루토 측근들이 케냐타와 그 가족에 대해 탈세 혐의로 조사를 벌이자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마티앙이 전 장관은 9일 법원에 출두해 경찰이나 그 대리인으로부터 자신이나 가족들이 겪을지도 모를 위협과 체포에 대비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 에프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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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