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예술의전당 공연…18일 세종문화회관서 실내악 무대도
첼리스트 지안 왕, 서울시향과 엘가 협주곡 협연 무대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지안 왕(55)이 내한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 무대를 꾸민다.

9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2014년 이후 9년 만에 내한하는 지안 왕은 먼저 오는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서울시향과 함께 들려준다.

이 곡은 바이올린 소품 '사랑의 인사'와 '위풍당당 행진곡' 등으로 유명한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작품으로, 20세기에 작곡된 첼로 작품 중 가장 비극적인 음악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협주곡이 3개 악장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엘가는 교향곡처럼 4개의 악장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1악장은 첼로의 장중한 선율이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슬픔을 연상시키고, 2악장은 빠르고 활기찬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3악장은 즐거운 날을 추억하듯 아름다운 선율이 중심을 이루며, 4악장은 절망 속으로 침몰하는 비극적 운명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담았다.

지안 왕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은 첫 중국인이다.

구스타보 두다멜, 크리스토퍼 에셴바흐, 앨런 길버트, 야프 판즈베던 등 명 지휘자들과 공연했다.

지난해에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틀간의 무대에서 서울시향은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휴 울프의 지휘로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과 현대음악가 브렛 딘의 '코마로프의 추억'도 들려줄 예정이다.

'코마로프의 추락'은 한국 초연이다.

2006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별들을 향해'(Ad Astra) 프로젝트를 위해 딘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우주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와 강렬한 리듬이 특징이다.

서울시향과 지안 왕은 오는 18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연주회를 열어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와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제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