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냈더니 A+"…챗GPT '대필'에 국내 대학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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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 개강 코앞인데 대부분 대책 없어
"막는다고 막히지 않아…올바른 활용법 가르칠 때" 주장도 사건팀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이용이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국내 대학교에서도 과제·시험에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 당국은 이런 'AI 대필'에 사실상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학교는 최근 교내 AI연구원과 함께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툴 개발 등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비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학생들도 이미 챗GPT를 과제나 보고서, 혹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대학 당국은 봄학기 개강을 코앞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미국에서 출시된 챗GPT는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지녀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과제를 꽤 높은 수준으로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일부 미국 학교는 'GPT제로'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가려내겠다는 방책을 시도하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9일 "현재 학교 차원에서 논의가 오가고 있다.
향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관계자도 "대학 차원의 논의는 아직 없으나 교수 개인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부 교수는 개별적으로 학생에게 챗GPT 활용 금지 방침을 공지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올 봄학기 강의계획서에 "챗GPT를 과제 및 시험에 붙여넣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을 넣었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챗GPT는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대학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GPT 사용 경험을 공유하거나 새학기에 과제를 할 때 사용해도 될지 물어보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대 에브리타임에는 최근 "챗GPT로 과제 대체 가능?"이라고 묻거나 "영어 수업 작문 과제는 챗GPT한테 맡기면 되겠네"라고 쓴 글이 게시됐다.
경희대 에브리타임에도 한 재학생은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사회진출 지원센터에 제출했더니 '잘 썼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적었다.
대학교 3학년 정모(23)씨는 "챗GPT가 준 내용을 과제에 그대로 '복붙'(복사해 붙이기)하진 않더라도 급할 때 참고용으로 쓸 것 같다"며 "인간도 AI도 모두 오류가 있는 만큼 자문할 전문가 한 명을 옆에 둔다는 느낌으로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챗GPT를 과제에 사용하는 것이 '표절' 혹은 '부정행위'라는 의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 에브리타임에 한 재학생이 "계절학기 과제를 챗GPT로 냈다.
결과는 A+"이라고 쓰자 해당 게시글에는 "과연 표절인가? 그렇다면 '누구'의 글을 표절한 것인가?"라는 익명의 댓글이 달렸다.
무작정 AI 활용을 막기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공존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거대한 혁신의 흐름을 과거의 기준으로 재단해 금지하려고만 하지 말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형 전 인공지능연구원장은 "챗GPT 사용을 막는다고 막아질 일이 아니다.
국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을 막기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모여서 논의해야 할 것은 '막을 방법'이 아니라 '활용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도 "새로운 기술을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으니 무작정 사용을 금지할 방침은 없다"며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평가방식 등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막는다고 막히지 않아…올바른 활용법 가르칠 때" 주장도 사건팀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이용이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국내 대학교에서도 과제·시험에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 당국은 이런 'AI 대필'에 사실상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학교는 최근 교내 AI연구원과 함께 챗GPT를 활용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툴 개발 등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비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학생들도 이미 챗GPT를 과제나 보고서, 혹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대학 당국은 봄학기 개강을 코앞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미국에서 출시된 챗GPT는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지녀 다양한 분야의 논문과 과제를 꽤 높은 수준으로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일부 미국 학교는 'GPT제로'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가려내겠다는 방책을 시도하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9일 "현재 학교 차원에서 논의가 오가고 있다.
향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관계자도 "대학 차원의 논의는 아직 없으나 교수 개인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부 교수는 개별적으로 학생에게 챗GPT 활용 금지 방침을 공지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올 봄학기 강의계획서에 "챗GPT를 과제 및 시험에 붙여넣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을 넣었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챗GPT는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대학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GPT 사용 경험을 공유하거나 새학기에 과제를 할 때 사용해도 될지 물어보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대 에브리타임에는 최근 "챗GPT로 과제 대체 가능?"이라고 묻거나 "영어 수업 작문 과제는 챗GPT한테 맡기면 되겠네"라고 쓴 글이 게시됐다.
경희대 에브리타임에도 한 재학생은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사회진출 지원센터에 제출했더니 '잘 썼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적었다.
대학교 3학년 정모(23)씨는 "챗GPT가 준 내용을 과제에 그대로 '복붙'(복사해 붙이기)하진 않더라도 급할 때 참고용으로 쓸 것 같다"며 "인간도 AI도 모두 오류가 있는 만큼 자문할 전문가 한 명을 옆에 둔다는 느낌으로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챗GPT를 과제에 사용하는 것이 '표절' 혹은 '부정행위'라는 의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 에브리타임에 한 재학생이 "계절학기 과제를 챗GPT로 냈다.
결과는 A+"이라고 쓰자 해당 게시글에는 "과연 표절인가? 그렇다면 '누구'의 글을 표절한 것인가?"라는 익명의 댓글이 달렸다.
무작정 AI 활용을 막기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공존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거대한 혁신의 흐름을 과거의 기준으로 재단해 금지하려고만 하지 말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형 전 인공지능연구원장은 "챗GPT 사용을 막는다고 막아질 일이 아니다.
국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을 막기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모여서 논의해야 할 것은 '막을 방법'이 아니라 '활용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도 "새로운 기술을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으니 무작정 사용을 금지할 방침은 없다"며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평가방식 등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