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여론 청취 등 실무작업 착수…5월 개편안 의회 제출
도-도의회, '샅바싸움' 우려 목소리도
전남 동부 2청사 개청 앞두고 조직개편 '관심'
전남 동부권통합청사(동부 2청사) 개청을 앞두고 전남도와 도의회에서 조직개편안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전남도는 순천에 신축 중인 동부 2청사가 오는 5월 준공되면 7월 개청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 2청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에 따라 4개 실·국(준국 포함)이 이전할 예정이다.

순천에 있는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의 환경산림국과 본청(무안군 소재)에 있는 3개 실·국이 동부 2청사로 옮긴다.

이에따라 환경산림국 외 동부 2청사로 옮기게 될 3개 실·국에 관심이 쏠린다.

어느 실·국이 옮기느냐에 따라 동부 2청사의 위상과 기능·역할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승진, 전보, 근무평정 등 인사와 주거지 이동 등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어 관심이 크다.

최근 도의회 임시회에서 열린 관련 상임위 기획행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도 동부 2청사로 옮겨갈 실·국 면면이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의회에서는 동부권(여수산단·광양제철·관광도시 등) 특성에 맞게 전략산업국, 에너지산업국, 관광문화체육국, '준국' 등이 동부 2청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준국이란 국(局)과 과(課) 중간에 있는 부서를 일컫는다.

도 준국에는 대변인, 도민행복소통실, 청렴지원관, 인구청년정책관, 여성가족정책관, 국제협력관 등이 있다.

도는 오는 4월까지 여론 청취와 조직개편안 초안 마련 등 실무작업을 한 뒤 개편안을 5월게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동부 2청사의 7월 개청에 맞춰 정기인사를 단행하려면 늦어도 6월까지는 조직개편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

도와 도의회 간 조직개편안 심의와 통과를 둘러싼 '샅바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 안팎에서는 동부권 출신 도의원들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조직개편안을 심의하는 기획행정위원회 위원 10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4명은 동부권, 2명은 서부권 출신이다.

나머지 4명은 광주 인근 또는 중부권 출신이다.

신민호(순천6) 기획행정위원장은 "전남 균형발전 차원에서 동부권에 도움이 되도록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의회가 동부권 주민 여론을 잘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균형발전이 고려되지 않는 조직개편안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의회와 주민들, 직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조직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동부 2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사비와 거주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