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중도 성향 오흥일 예비후보 사퇴로 보수 성향 김주홍·이성걸 후보, 진보 성향 구광렬·천창수 후보의 4파전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각 후보가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자들에게 세부 공약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8일 진보 성향 천창수 예비후보는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으로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으로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며 "배움은 문제 해결력을 높여주는 과정이 되어야 하며,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를 확립하고, 기본을 다지는 배움성장집중학년제를 강화하겠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내년까지 모든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전국 최초의 울산교육과정연구센터를 설립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교육 기반이 되는 디지털 기반 교육시스템 구축, 소속 학교에 없는 과목을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공립온라인학교 설립 등을 제시했다.
천 후보에 이어 같은 곳에 기자회견을 연 보수 성향 이성걸 예비후보는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 데 교육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교육청의 행사 위주 일회성 사업, 실효성 없는 정책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찾아내 삭감하고, 학생 학력 향상을 위해 쓰이도록 할 것"이라며 "학부모의 교육 경비 부담을 완화하는 단기 지원책과 함께 공교육 영역을 확장해 사교육 의존율을 낮추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지원책으로 울산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사교육비의 20%에 해당하는 1천350억원의 '진로활동지원비' 특별예산을 편성하겠다"며 "사용처가 교육분야 소비로 제한된 '울산교육페이'를 초등학생에게는 연간 84만원, 중학생에게는 120만원, 고등학생에게는 13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의 공교육 영역 흡수 중장기 대책 마련, 학업 성적 상향 평준화 전담팀 가동, 수학 포기 학생 제로화 달성, 울산진로교육진흥원 설립을 통한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 상승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구광렬 예비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 대신 전날 사퇴한 오흥일 예비후보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준비한 이음, 더함, 채움의 정책은 교육의 중립성을 담아낼 후보의 요청이 있다면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구 후보는 "고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잇겠다는 점에서 같은 노선을 지향하던 오 후보의 사퇴 선언에 애석함을 감출 수 없다"며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학생, 더 나은 행정, 더 나은 학력으로 대표되는 오 후보의 울산교육 5대 목표를 온전히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오 후보의 더 바른 인성, 더 강한 미래, 더 넓은 복지 등 '이음·더함'의 10개 핵심 정책과 64개 세부 정책도 모두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성,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교육환경'을 지속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주홍 예비후보는 전날 시교육청에서 세부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나 유치원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다치는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아동 안전보험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별 전수조사에 따라 가장 우선해서 시설을 보수·보완하고, 학교 앞 안전 등굣길을 조성하겠다"며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당번 교사 순찰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립 유치원 무상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게 제 교육 방침"이라며 "모든 사립 유치원 아동들에게 유아학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외에도 학생 건강 치유센터 설치, 놀이 중심 유아체험교육원 설립, IB교육 과정 도입, 교내 학습카페 조성, 방과 후 고교생 학습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번 울산교육감 선거가 보수 대 진보 구도로 펼쳐지게 되면서 각 진영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일부 후보의 단일화 제안만 나온 상황으로, 특별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구광렬 예비후보는 지난 1일 "노 교육감의 뜻을 이을 진보 교육감 당선을 위해서는 진보 후보들 간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단일화 방식으로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지율 조사를 제안했다.
이에 천창수 예비후보는 "캠프를 중심으로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은 뒤 판단하겠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보수 성향 두 후보 간에는 김주홍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하자는 의견을 먼저 제시했지만, 이성걸 예비후보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강행 처리한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여당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설지에 대한 질문에 "고민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권 위원장은 충남 아산에서 소상공인·청년·여성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필리버스터를 하더라도 민주당이 절대다수여서 (본회의를) 통과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이어 권 위원장은 "그렇게 되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든, 한덕수 국무총리가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는데, 누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의 재의요구로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중도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하면서 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이번 상법 개정안은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면 전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를 통해) 중국이 대한민국 정치나 경제, 사회 많은 면에서 지나치게 깊이 개입된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견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선으로 진행됐다.그는 "다행히도 대한민국이 이렇게 심각하게 암에 걸렸단 것을 알게 됐고, 그 대책으로서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은 윤 대통령의 복귀를 넘어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자는 열망"이라고 말했다.전날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후변론에 대해선 "오직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그 일념을 전 국민이 봤을 것이고, 향후 남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헌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더욱 통합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열망을 국민이 확인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이어 "향후 헌재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각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며 "헌재의 심판에 의해 대한민국이 분열과 갈등으로 갈지, 아니면 하나가 돼 통합되고 발전으로 가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전 씨는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전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이날 전 씨는 신평(전 한국헌법학회장) 변호사의 신간 '시골살이 두런두런'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신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날림 탄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