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소송 접은 우리금융...경영 안정에 방점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우리은행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당국을 상대로한 행정소송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은행과 손 회장 개인 차원에서 추가 소송에 나설 것이란 기류가 강했지만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낙점된 이후 내부 분위기가 급 반전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징계와 무관한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은행차원에서 징계와 관련된 추가 소송에 나서기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손회장의 경우도 용퇴를 결정하고 난 뒤 소송하는 것에 대해 실익을 고민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관과 개인 모두 중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리금융과 관련된 소송전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이에 관심은 우리금융의 향후 경영 행보에 쏠리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회장 인선으로 미뤄왔던 계열사 CEO 선임절차가 남아 있다.

또 3월 주총에서 신임 회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마친 후 수익성 다각화 전략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우리금융은 그간 적당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5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사업 확장과 관련한 여러 형태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증권사 인수를 가장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다만 금융지주의 위상에 걸맞은 중형 이상의 '적당한 매물'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언제든 증권사 인수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동원할 준비가 돼있는 상태다.

실제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8일 우리금융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함께 이 같은 경영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을 마무리 지은 우리금융이 앞으로 경영안정과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산적한 현안을 어떤식으로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신용훈기자 sy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