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27일째 '숙식 농성' 보육 대체 교사들에게 퇴거 요청(종합)
강기정 광주시장은 27일째 시청 로비에서 농성 중인 보육 대체 교사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강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일 마감한 대체 교사 공모에서 42명 선발에 181명이 응시했다"며 "(기존 대체 교사) 모두를 채용하지 못하고 공개 경쟁을 진행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당장 '청년 일 경험 드림 플러스' 행사를 비롯해 밀린 계획이 많다"며 "이제는 시청 로비를 비워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서비스 종사자들의 숙원인 처우개선 로드맵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시 공직자들도 17개 실·국, 1천60명이 동의한 입장문을 내고 "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시설 이용과 통행에 많은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시 직원들도 장기간 농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4일부터 시청 1층에서 열리는 청년 행사에 1천500여명 참여가 예상돼 상담·면접 부스 설치 등 준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서비스원과 노동조합 간 노사 교섭으로 해결할 일을 시가 개입해 갈등을 악화시켰고 정부의 민간위탁 가이드라인, 기간제법 입법 취지도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계약 만료로 더는 일할 수 없게 된 대체 교사들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와 함께 지난달 13일부터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광주시청 1층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기간제 근로자를 2년을 초과해 고용하면 무기 계약 근로자로 보는 기간제법에 따라 고용 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