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계획도 없이 국외연수 떠난 거제시의원…'관광성 외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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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국외심사위에 부실한 출장기관 섭외·일정 제출…동료 의원 "가나 마나 한 출장"
경남 거제시의회가 지역 관광·마이스산업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5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공무국외 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출장에 앞서 지난달 열린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회의에 구체적 계획이 빠진 계획서가 제출됐고 추후 보완하는 조건으로 의결됐지만, 이마저도 부실하게 작성돼 국외 출장이 '관광성 외유' 형태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8명 중 7명이 지난 5일 5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시 관광과와 농업기술센터 농업관광과 직원 12명도 동행했다.
싱가포르의 식물 관광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보타닉 가든' 등 해외 선진 관광시설을 둘러본 뒤 거제시에 접목할 만한 방안을 연구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거제정글돔, 보타닉 가든은 거제시에 조성될 한·아세안국가정원과 관련된 출장지라고 거제시의회는 설명했다.
이 일정에는 의원과 공무원 1인당 311만9천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번 출장을 두고 준비 안 된 견학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2일 열린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외 출장기관 섭외는 물론 구체적인 일정도 짜지지 않은 상태였다.
심의위원들도 이 같은 부분을 지적하며 계획이 확정된 뒤에 심의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한 심의위원은 "이 자리가 심의 결정하는 자리인데 준비가 안 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니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규칙'상 공무국외 출장을 하려는 의원은 출국 30일 전까지 출장계획서를 심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심의를 받게 된 것이다.
당시 경제관광위원장인 이태열 의원은 "지난해 10월께 계획을 잡았지만, 정례회 준비로 이 작업이 늦어져 부득이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9일 일정은 오전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는 1시간 10분 일정과 바투 동굴 견학 외 다른 일정은 없었다.
당시 한 심의위원이 "어떤 기관을 방문해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가 연수 목표를 달성하는 기준이 된다"며 "그렇지 않고 관광가이드가 안내해주는 정도라면 관광 갔다 온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계획서에 방문 기관의 질의, 토의 시간을 구분해 기관 담당자 이름과 직위를 표시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보완된 계획서에도 '싱가포르 관광청 담당자'라고만 표기돼 있을 뿐 누구를 만나는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출장에 참여하지 않은 경제관광위원회 양태석 의원은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국에 가나 마나 한 출장을 가는 게 맞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며 "그 시간에 지역구를 챙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출장에 앞서 지난달 열린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회의에 구체적 계획이 빠진 계획서가 제출됐고 추후 보완하는 조건으로 의결됐지만, 이마저도 부실하게 작성돼 국외 출장이 '관광성 외유' 형태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거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8명 중 7명이 지난 5일 5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시 관광과와 농업기술센터 농업관광과 직원 12명도 동행했다.
싱가포르의 식물 관광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보타닉 가든' 등 해외 선진 관광시설을 둘러본 뒤 거제시에 접목할 만한 방안을 연구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거제정글돔, 보타닉 가든은 거제시에 조성될 한·아세안국가정원과 관련된 출장지라고 거제시의회는 설명했다.
이 일정에는 의원과 공무원 1인당 311만9천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번 출장을 두고 준비 안 된 견학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2일 열린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외 출장기관 섭외는 물론 구체적인 일정도 짜지지 않은 상태였다.
심의위원들도 이 같은 부분을 지적하며 계획이 확정된 뒤에 심의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한 심의위원은 "이 자리가 심의 결정하는 자리인데 준비가 안 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니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규칙'상 공무국외 출장을 하려는 의원은 출국 30일 전까지 출장계획서를 심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심의를 받게 된 것이다.
당시 경제관광위원장인 이태열 의원은 "지난해 10월께 계획을 잡았지만, 정례회 준비로 이 작업이 늦어져 부득이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9일 일정은 오전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는 1시간 10분 일정과 바투 동굴 견학 외 다른 일정은 없었다.
당시 한 심의위원이 "어떤 기관을 방문해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가 연수 목표를 달성하는 기준이 된다"며 "그렇지 않고 관광가이드가 안내해주는 정도라면 관광 갔다 온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계획서에 방문 기관의 질의, 토의 시간을 구분해 기관 담당자 이름과 직위를 표시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보완된 계획서에도 '싱가포르 관광청 담당자'라고만 표기돼 있을 뿐 누구를 만나는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출장에 참여하지 않은 경제관광위원회 양태석 의원은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국에 가나 마나 한 출장을 가는 게 맞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며 "그 시간에 지역구를 챙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