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드러누워버린 건물, 그 안에 사람이 있을텐데…'
울부짖는 주민의 얼굴이나 피해자의 혈흔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 하늘에서 내려다본 튀르키예 대지진의 현장 사진에도 그 끔찍함은 그대로 담겼습니다.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지진 피해가 컸던 하타이시, 시리아 이들립주 등의 곳곳을 위성·드론·항공기 등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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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를 84년 만에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 그 위력은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위성사진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과 후가 극명히 대비됩니다.

비교적 높은 건물이 촘촘하게 들어선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블록 하나가 거의 통째로 붕괴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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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이주 중심가에서 성한 건물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다수가 완전히 무너졌고, 남은 건물도 한쪽으로 기우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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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건물에는 당연히도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국시간 8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튀르키예의 사망자 수만 6천200여명에 이릅니다.

인접국 시리아의 사망자 수 2천500여명을 더하면 이번 지진으로 총 8천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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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건물 잔해에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지 예측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최대 2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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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만 명이 구조·수색에 투입됐습니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다.

누출된 가스가 폭발하거나 누전으로 감전될 위험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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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는 시리아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입니다.

12년간 내전을 겪어온 시리아는 정부 통제지역이든, 반군 지역이든 모두 경제난과 내전의 상처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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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리아 반군이 통제하는 북서부 지역은 유일한 생필품 유입 통로였던 국경 통제소가 이번 지진으로 기능을 잃은 상황입니다.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고향을 떠나온 강제이주민들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지진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이제 배고픔과 추위를 누구의 도움 없이 이겨낼 처지가 됐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