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일어나 하루 25㎞ 걸으며 인도·네팔 8대 성지 방문
1천167㎞ 인도 순례 앞둔 상월결사 "국민 화합·단결 기원"
인도와 네팔의 불교 성지를 걸어서 도는 1천167㎞의 대장정을 앞둔 불교단체 상월결사는 순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운 융창,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도하겠다는 뜻을 7일 밝혔다.

순례단의 대변인을 맡은 종호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좀 더 화합하고 단결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국민 전체가 좀 편안함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상에 나오는 것을 보면 여러 갈등적인 요소가 많이 노정된다.

많은 국민이 다 알고 계시고 걱정하고 계신다"며 사회적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결성한 상월결사는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구호를 내걸고 108명 규모의 순례단을 꾸려 이달 9일 여정을 시작한다.

종호스님은 순례 구호에 관해 "부처님은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부처님의 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이 가르침을 생각하고 온 세상에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발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기후, 환경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이 지구촌에 그 어려움과 고통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되기를 발원하고 기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과 인도가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순례단은 양국의 우호 협력 증진과 평화를 기원하는 것도 이번 여정의 중요한 목적으로 내걸었다.

순례단은 매일 오전 2시에 일어나 예불, 행선을 하고 하루에 통상 25㎞ 이상 걸어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등 인도와 네팔의 8대 성지를 차례로 방문한다.

잠은 학교, 힌두교 사원 등 타 종교 시설, 경찰서, 결혼식장에서 자고 때로는 숲속에서 숙영할 계획이다.

화장실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어서 "자연에서 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았다.

순례단 총도감을 맡은 호산스님은 순례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물, 음식, 의료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했지만, 현지에서 어려움이 남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순례에서 겪어야 하는 수행의 일부분이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