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1t 상품 직원에게 운반…베일 벗은 쿠팡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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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비밀기지' 첫 공개
축구장 46개 넓이…亞 최대
무인지게차가 상품 적재·운반
쿠팡 "대구FC, 커머스의 미래"
물류센터에 年 8500억 투자
축구장 46개 넓이…亞 최대
무인지게차가 상품 적재·운반
쿠팡 "대구FC, 커머스의 미래"
물류센터에 年 8500억 투자
쿠팡이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면적 33만㎡짜리 대구 풀필먼트센터(FC)를 7일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축구장 46개를 합친 넓이로 지난해 3월 준공한 시설이다. 쿠팡의 최첨단 무인화 노하우가 녹아 있어 지난 1년간 ‘비밀기지’로 불릴 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곳이다.
쿠팡에 물류센터는 사업 핵심 중 핵심이다. ‘주문된 상품을 빠르게 분류해 배송지에 보내지 못하면 소비자는 떠난다’는 게 쿠팡의 기본 생각이다. 쿠팡이 창립 후 6조2000억원을 물류센터 건설에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정훈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대구 풀필먼트센터는 ‘커머스의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쿠팡이 투자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쿠팡FC는 크게 1층 허브센터와 5층 재고 적재창고, 7층 상품 분류센터로 나뉜다. 7층은 소비자의 주문을 받은 상품을 분류하고 임시로 저장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하나에 약 1000㎏, 2m에 달하는 선반들이 스스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통상 물류센터는 근로자들이 고정된 선반에 있는 상품을 운반하는 ‘사람→상품(Person to Goods)’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쿠팡 대구FC는 로봇이 선반을 근로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상품→사람(Goods to Person)’ 기술이 적용됐다. 로봇이 바닥에 그려진 QR코드를 따라 근로자를 알아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선반이 근로자 앞에 도착하면 화면에 주문된 상품 이미지가 뜬다. 근로자는 간편하게 물건을 집어 정해진 박스에 넣으면 된다.
1층에는 ‘물류의 꽃’으로 불리는 허브센터가 있다. 7층에서 분류된 상품을 포장한 뒤 각 지역으로 나누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로봇을 사용한다. 1초에 2.5m를 움직이는 분류로봇이 송장을 스캔해 배송 정보를 인지한다. 이후 제주·대구·경북 등 지역별로 상품을 분류한다.
허브센터는 기존의 물류센터에선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구FC에서는 여성 근로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업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곳에서 분류된 상품은 제주 울산 등 전국 캠프로 이동해 쿠팡맨에 의해 집 앞으로 전달된다.
그 결과 쿠팡의 정체성은 유통기업에서 종합 테크기업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이런 정체성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대구FC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과 로봇의 공존’이다.
그 단면은 재고를 쌓아놓는 5층 창고에서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무인지게차를 이용해 상품을 적재한다. 무인지게차가 다니는 공간에는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통행을 금지해 놨다.
만약 근로자가 진입하면 자동으로 지게차가 정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 대구FC는 2500명을 직접고용하고 협력업체 직원 등 1만 명을 간접 고용한다.
무인지게차 운전과 무거운 상품 운반 등 어렵고 힘든 3D 작업은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분류하고 쌓기만 하면 된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FC에는 지게차 운전 종사자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인간 존중의 작업환경을 구축한 게 대구FC의 큰 의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구=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쿠팡에 물류센터는 사업 핵심 중 핵심이다. ‘주문된 상품을 빠르게 분류해 배송지에 보내지 못하면 소비자는 떠난다’는 게 쿠팡의 기본 생각이다. 쿠팡이 창립 후 6조2000억원을 물류센터 건설에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정훈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는 “대구 풀필먼트센터는 ‘커머스의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쿠팡이 투자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로켓배송’의 현주소 대구FC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쿠팡 대구FC는 단일 물류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물류센터 전체를 ‘로봇 공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무인화가 진전돼 있었다.쿠팡FC는 크게 1층 허브센터와 5층 재고 적재창고, 7층 상품 분류센터로 나뉜다. 7층은 소비자의 주문을 받은 상품을 분류하고 임시로 저장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하나에 약 1000㎏, 2m에 달하는 선반들이 스스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통상 물류센터는 근로자들이 고정된 선반에 있는 상품을 운반하는 ‘사람→상품(Person to Goods)’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쿠팡 대구FC는 로봇이 선반을 근로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상품→사람(Goods to Person)’ 기술이 적용됐다. 로봇이 바닥에 그려진 QR코드를 따라 근로자를 알아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선반이 근로자 앞에 도착하면 화면에 주문된 상품 이미지가 뜬다. 근로자는 간편하게 물건을 집어 정해진 박스에 넣으면 된다.
1층에는 ‘물류의 꽃’으로 불리는 허브센터가 있다. 7층에서 분류된 상품을 포장한 뒤 각 지역으로 나누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로봇을 사용한다. 1초에 2.5m를 움직이는 분류로봇이 송장을 스캔해 배송 정보를 인지한다. 이후 제주·대구·경북 등 지역별로 상품을 분류한다.
허브센터는 기존의 물류센터에선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구FC에서는 여성 근로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업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곳에서 분류된 상품은 제주 울산 등 전국 캠프로 이동해 쿠팡맨에 의해 집 앞으로 전달된다.
투자규모 2년 새 3배로 불어
쿠팡은 매년 FC 건립에 7000억원 넘는 현금을 투자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2019년 2748억원에서 2021년엔 8501억원으로 2년 사이 세 배로 불어났다.그 결과 쿠팡의 정체성은 유통기업에서 종합 테크기업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이런 정체성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대구FC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과 로봇의 공존’이다.
그 단면은 재고를 쌓아놓는 5층 창고에서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무인지게차를 이용해 상품을 적재한다. 무인지게차가 다니는 공간에는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통행을 금지해 놨다.
만약 근로자가 진입하면 자동으로 지게차가 정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 대구FC는 2500명을 직접고용하고 협력업체 직원 등 1만 명을 간접 고용한다.
무인지게차 운전과 무거운 상품 운반 등 어렵고 힘든 3D 작업은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상품을 분류하고 쌓기만 하면 된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FC에는 지게차 운전 종사자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인간 존중의 작업환경을 구축한 게 대구FC의 큰 의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구=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