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집밥’으로 통하는 주거지역 충전 시설을 늘려야 전기차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일 서울 현대엔지니어링 계동 사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공동주택관리업체 우리관리와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체결식엔 정규원 현대차 EV인프라전략실장, 최재홍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개발영업실장, 김영복 우리관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플랫폼 ‘이피트’의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아파트 충전기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이피트 회원은 별도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아파트에서 충전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축적된 시공 및 건물 자산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아파트 충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고, 다음달 관련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공동주택관리업계 1위인 우리관리는 관리 중인 아파트의 전기차 충전 수요를 파악하고, 전력 수용량 등을 고려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우리관리는 지난해 말 기준 아파트 1084개 등 1317개 사업장을 관리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이피트를 출시한 뒤 21개 충전소에 120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연내 58개 충전소에 300기 충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늘어야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 수요 확산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