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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말라 되고 싶어요"…10대 사이 퍼진 다이어트법 '충격'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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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생 딸이 아이돌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고 다이어트약을 사달라고 하네요. 혹시나 아이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한숨밖에 안 나옵니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한다는 딸을 둔 학부모 정 모씨(48)는 얼마 전 딸이 친구들과 '프로아나(pro-ana)'를 시작해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아나는 '찬성한다'는 뜻의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가 합성된 말로, 거식증을 추구하고 섭식장애의 치료를 거부하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일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극도의 마른 몸을 추구하는 '초절식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마른 여자 연예인을 접하며 그들과 같이 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마른 몸의 멤버가 많은 그룹 아이브와 뉴진스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깡마른 여성이 아름답다는 인식이 확산한 여파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날씬함을 넘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을 뜻하는 '뼈말라'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섭식장애를 앓는 10대들도 늘어났다. 지난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10대 청소년은 25%(418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가장 진료 인원이 많은 성별·연령 집단은 10대 여성(총 1588명)이다.
    각종 SNS에는 10대 청소년들이 함께 초절식 다이어트를 할 학생들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각종 SNS에는 10대 청소년들이 함께 초절식 다이어트를 할 학생들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거식증을 동경하며 이른바 프로아나를 표방하는 10대들은 무작정 굶거나 토하는 등 극단적인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 이들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뼈말라족 함께해요", "프로아나 모임방", "먹토(먹고 토하기) 법 공유" 등의 글을 올리며 서로의 절식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들 사이에선 식욕억제제로 유명한 펜터민 성분의 약 디에타민, 이른바 '나비약'을 복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6월에도 마약류에 해당하는 디에타민(나비약)을 SNS를 통해 판매하거나 구매한 1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나비약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한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된다. 비만 환자의 체중감량 보조요법으로 사용되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탓에 의사의 지시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 오·남용 시 신체적·정신적 의존성, 내성 등을 일으켜 경련, 혼수상태, 정신병적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경기 지역 커뮤니티에 곧 중학생이 되는 딸을 두고 있다는 학부모 A씨는 "딸은 본인이 살이 쪘다고 생각해서 아예 그대로 굶어 버리는 다이어트를 한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체중계만 올라가는데 고민이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학부모들은 "우리 딸도 마찬가지", "교복 입을 시기가 돼서인지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 이미지 인식 및 체중조절 행위의 영향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중고등학생 2만9282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여학생의 41.4%는 실제보다 본인을 더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10대들 사이 유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절식을 독려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현상이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대한보건연구원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체중조절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은 성별, 학급, 주관적 건강 상태, 주관적 신체 이미지, 슬픔·절망감 등으로 분석됐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왜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의 상담·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보건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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